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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냇가 빨래터...


BY 새벽 2000-09-11

얼마전에 우리집에 오셨던 엄마께
아줌마 닷컴을 알려드렸다..
그즘 엄마는 뒤늦게 컴퓨터의 재미에 빠져
한참 인터넷으로 고스톱에 열중해 계실때였다.
<나,너무 속상해> 코너의 글들을 읽어보시던 엄마는
"얘,이거 꼭 옛날 시골 냇가 빨래터 같구나"하시는거다..
어리둥절해 하던 나에게 엄마가 하신 말씀...
시집살이가 당연시되던 옛날엔 속상해도 어디다가
하소연 할곳도 없었다고..
그럴땐 빨래거리를 가득 이고 냇가에 나가
친한 이들과 시댁식구 흉,남편험담등을 늘어 놓기도 한단다..
빨래방망이로 시댁식구 옷들을 팡팡 때리기도 하면서...
그러다 자신보다 더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고있는 사람의 얘기나
연장자의 충고,반대입장인 사람의 얘기등을 듣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그땐 이런말이 없었겠지만)가 풀리고 마음의 안정(?)이
온다나..
남자들은 사적인 얘기,것도 시댁험담(자기식구니까)을 이런데다가 늘어놓으면 다 해결 될것도 아닌데..하실지 모른다..
하지만 울 엄마 말씀마따나 가슴에 쌓아 두면 그게 다 병이 되는 법!!!
여기다 다 얘기하는거다..같은 아줌마끼리 위로도 하고 충고도
해주면서..(요즘 좀 과격한 글로 조언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서 다시 생활로 돌아갈때는 깨끗해진 빨래를 한동이씩 이고 돌아가 씩씩하게 살아가는거다..
이상 이코너를 열심히 지켜보는 평범한 아줌마의
생각이였슴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