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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책좀 읽어유


BY 김민 2000-09-12

추석에 시댁에 미리갔어
일요일(10일)아침일찍 서둘러 갔지?
씽크대에서 정리하기 및 닦아내기를 시작하여
안방,거실,건너방까지 청소기 돌리고 닦으며
점심,저녁 또 이튼날 아침, 점심까지
없는 솜씨 다내어 시부모님께 상을 올리는 마음 아니?
흐뭇하지,
이가 다 빠지신 아버님은 내가 해드리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고드밥까지 다드시는 분이야.
더구나 딸같이 대해주시는 우리 어머니는 친정 어머니가 환생 하신것 같아서 주말이면 늘 시댁에 가고 싶단다.
형님이 11일 점심 상 차리는데 왔더라.
버섯 조금,동태2마리,쇠고기반근,돼지고기 한근에 천원짜리 2근,사과 5000원짜리 1상자 들고 와서는
올 추석은 물가가 비싸
시댁에는 정말 오기싫어
투덜투덜
지가 한게 뭐 있다고
결혼 10년동안 시부모 용돈 10원하나 주지도 않고
논 팔고 집 팔어 1억짜리 집까지 사준 시부모님께 그러다니,
통장에는 100,000,000원이나 있으면서.......
원래
머리에 생각이 들어 있고,
가슴에 유방이 달린 사람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면은 있어야 되지 않겠니?
석 달에 한번도 시댁에 올까 말까 하면서
손에 물 안묻히고 사는 사람이 양반이간?
죽으면 한줌의 재로 변 할걸!
우리 어머니는 80평생을 흙을 만지며 사셨어도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과 따스한 손길을 가졌는디
인생이 뭔가를 모르는 아줌마!
나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 한 달에 한번 이상으로 찾아 뵙지
아이들 교육도 되고
내 마음에 따스한 사랑을 담고 오고 싶어서
솜씨없는 내 반찬에도 맛있게 드시는
어머니 아버님의 모습도 너무 고마워서
시댁가는 길이 즐겁고 기쁘지.
가끔 삼국지,조선왕조,태조 왕건등의
애들 만화 책을 읽고는 웃어 버리지
그러다가 어머니께 전화 걸어서 수다 떨지
그 옆에서 아버님은 전화 요즘 많이 나온 다고 걱정이시지만
같은 지역권으로 확대 된것도 나같은 사람 전화 걸라고 있나 보 다고 생각하며 수다 떨지
"애들 때매 살지 멋없는 남편,집에 들어가기가 싫어"하며
복에 겨운 넋두리에 그 마음 속에 들어 가 보고 싶어
형님! 싫다 싫어
나는 조카에들 3만원 짜리 바지 두벌 선물 했지
선물은 좋은 걸로 하라고 했잖아?
그런디 형님은 5000원짜리 여름바지 한 번 빨면 후즐근
돈 없다는 소리는 십년째 넋두리의 대표
우리 시뉘들도 고개까지 다 들었지
제발 그런 거짓말 그만좀 해
공무원 월급으로 한 달 살림 못한다고 하면
세무서에서 내무부에서 웃는다.웃어
애들 가기 싫다는 피아노 학원, 영어 학원은 왜 보내?
태권도와 컴퓨터 만 하고 싶다는디
그게 교육이 아녀
부모님께 잘 하고
솔직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게 교육이지
책좀 읽어 형님!
그리고 백화점,시내 쏴 돌아 다닐 시간에
시부님 밑 반찬좀 만 들어 드려라.
쌀과 고추가루,마늘,들기름,깨소금,김장 때 모든 재료등
다 대주는 시어머님께 고맙다는 말 한 마디 해 봤니?
매번 투덜 대기만 하지!
형님도 10여년 후면 사위보고 며느리 보잖아
그때 며느리 한테 뭐라고 말할 수 있겠니?
새 천년도 어느새 한해를 보내고 있는디
책 좀 읽고 느껴봐
그림많고 재미도 있는 그리스 신화라도 읽어봐
시집와서 책 한 권도 못 읽었지
공주고등학교 뒤에있는 후배들이 웃는다.
웃어 동문 아니라구
대화 해보면 알아
다음에 어머니 생신 때는 책 얘기좀 하자.

인생
부모님
아이들
솔직하고 담백한 대화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