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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남편,사위의 입장에서


BY 분당남편 2000-09-14

안녕하세요 주부님들... 전 올해 37세된 딸 하나와 아내와 이렇게 3명이 사는 집의 가장(포기한진 오래지만)입니다.
이 싸이트를 알고부터 속상하면 와이프편에서 생각해 보고자 가끔 들러서 읽고 가곤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여성분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시고 올리는 글들이 많더군요. 같은 여자인데도 며느리가 시어머니 흉보고 올케가 시누이 흉보고 한결같이(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있지만..) 너무나 자기 중심적인 글들이 많고, 사람들은 흔히들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더군요.
좀더 냉철하고 사려깊이 생각하시고 글을 썼으면 하는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 공간이 남(엄연히 말하면 가족인데)을 씹고 자기가 생각한 것이 옳다고 여기게끔 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이나 부모 자식간에도 이견이 있고,사랑한다고, 이사람 없으면 못살겠다고 하고도 나중에 살아보면 싸우고 원수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
배도 틀리고,살아온 환경도 틀린 시댁이든 처가든 식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무척 힘이드는 사실입니다. 올케입장에서 그러죠 시주이보고 - 저도 시집가봐라, 애 낳아봐라, 시부모님 모셔봐라 등등- 이를 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물론 적절한 예가 될런지 모르지만)
저 역시 아들로서,남편으로서,사위로서 많은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것을 못하기 때문에 이곳 싸이트를 방문해서 글을 읽고 가곤 하는데 가끔은 오히려 화나고 와이프가 이글을 볼까 겁나기도 합니다. 속상하신일 이곳에서 확 푸시고, 이에대해 조언도 해주시고,
"가정"과 "가족"에 대해서 가져야할 의무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시고.. 정말 이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내가 대부분의 것을 선택할 수는 있어도 선택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만을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이는 폭군이며 왕정시대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어찌되었든 과거에 비하면 여성의 권위가 상당히 존중되어지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남자의 권위가 추락하는 시대를 살고있는 요즈음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상대에 대해서 한번쯤 더 돌이켜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역시 추석에 처가를 다녀와서 화가 났지만 이곳에 글을 올리자니 ?존해지는 것 같아서 이는 생략하고 다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 조그만 의견만 올려좋고 갑니다.
아줌마가 일어서야 산다고 믿지만 신이 창조한 남녀의 구별은 엄연히 있는바 각자 그 테두리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