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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이런지


BY 줄리엣 2000-09-15

비도 구질구질하게 내리는데 기분이 영 꿀꿀해서 아컴에 들어왔어요

오늘부로 저는 경제권을 남편에게 넘겨주기로 했어요

저는 결혼한지 일년4개월된 맞벌이 주부인데요

그동안도 살림제대로 못한다고 남편에게 구박아닌 구박을 좀

받았거든요 남편은 알뜰파고 저는 있을때 쓰자 주의거든요

그래도 적금넣을껀 넣고 쓰는 주의예요 그런데 얼마전에도 돈때문에

서로 좋지않은 기분이 되어서 홧김에 경제권을 넘겨주기로 했죠

어디 그렇게 잘하면 너가 해봐라 어디 그게 쉬운건줄 아냐

하는 심정이었죠 그래서 추석지내놓고 와서 넘겨주기로 했는데

오늘이 그날인거예요 그런데 왜이렇게 허탈한거죠

제가 또순이처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오날날 이런꼴이 되었나

싶어서 영 제가 맘에 들지 않아요 아마 남편이 하면 우리집의

가계부에는 돈이 튈꺼예요 잘 됐다 싶으면서도 허탈하고 뭐

설명할 수 없는 씁씁함이 있네요

그리고 또 결혼한지가 일년이 넘었는데 애기 소식이 없어서

좀 걱정이 돼요 나이가 있어서 얼른 낳으려고 하는데

결혼초에는 신혼을 좀 즐겨볼 요량으로 임신 안되는게 반가왔는데

이제는 아니예요 시댁에서는 온리유 아들을 원하는데

아들은 커녕 임신도 되지 않으니 주위에서는 병원에 한 번

가보라고 하는데 겁이 나서요 어찌 해야하느거죠

기다려 봐야 할까요? 웃긴건 저도 이제는 아들이 좋다는 거예요

추석때 종마냥 시댁에서 일하다보니 내딸이 이렇게 사는게 싫더라고요

정말이지 오늘은 영 기분이 안 좋네여

방금전 남편이 전화를 해서 내기분이 안 좋은것 같으니깐

달래려고 하는건지 뭐가 갖고 싶나고 해요 얼마 있으면 친구결혼식 2건과

시누이 결혼식이 있어서 옷이 한벌 필요하던 차라 옷이나 한벌

사달랬더니 그렇게 큰거 말고 작은거래요 그래야 해줄 수 있대요

됐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죠 철바뀌면 왜이리 입을 옷은 없는건지

오늘도 출근전에 한참을 고민하다 대충 입고 출근하는데 은근히 화가

나는거예요. 아이고 수다도 오래 못떨겠네 제글 일고 도움주실분은

도움좀 주세여 그럼 좋은 하루 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