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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반란(?)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BY 근돌이 2000-09-16

저는 4남 8녀의 맨 마지막 막내며느리입니다.
물론 위로 2남 5녀는 배다른 형제이지요.
저희 어머니는 큰 시누이 결혼할때쯤 시집와서 여태까지 12남매를 키워오시고 3년전 저희 신랑을 결혼시킨것을 끝으로 전부 결혼시킨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형제사이가 다 그런지 배다른 형제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머니가 낳으신 시아버님과 근 3년 사시다가 형님과의 잦은 분쟁으로 지금은 따로 나와서 혼자 사십니다. 저희 집에는 여태까지 해주신게 없어 불편주고 싶지 않고 그 며느리가 그 며느리라고 우리집에 않오시고 혼자 사시는게 편하시다고 하시지만 70이 넘으신 분이 혼자사는데 가까이 사는 제가 편할리 있겠습니까?
직장 다니는 저는 매주 일요일마다 어머니 살림 챙기러 가야하고 각종 경조사에도 빠짐없이 가야만 합니다. 시간, 돈, 몸 다 피곤하지만 여태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살던 형님은 아주 멀리로 이사가서 무슨 날도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결혼을 1년먼저 했는데 연연생으로 아이를 낳으면서 명절때도 첫 1년만 큰 형님댁에 가고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아직 애가 없는 저는 내리 3년간을 사이도 불편한 큰 형님댁에 가서 칭찬한번 못받아가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명절때 둘째 형님은 예전부터 안오시고 세째형님은 애때문에 안오고 저만 계속 가서 큰형님과 일하는겁니다. 그것도 큰형님이 50대 중반이니까 이젠 나도 손땐다면서 제가 들어온이후로 핑계를 대면서 일을 안하시고 놀러갔다오시고 그자리에 없는 겁니다. 기가막혔지요. 제가 음식도 서툴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하는 저보고는 뭐라고 하시면서 다른 동서들한테는 아무말안하는 겁니다. 2달전 시아버지 제사때는 제일 먼저 저한테 전화를 걸어 나는 친정에 일이 있어 내려가니까 나혼자 지내라는 겁니다. 기가막히지만 제 도리 한다고 치르고 나니까 스트레스로 앓아누워서 근 20일간을 병원에 다녔지요
그런데 나중에 전화도 않오더라고요. 수고했다는 말도 없고요. 

그래서 이번에 신랑한테 그랬지요. 나는 열심히 도와서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가만히 있으니까 내가 무슨 봉으로 알고 있는것 같다고. 그리고 나도 직장 다니니까 무슨 경조사에도 내가 가장 많이 내야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어디있느냐고. 나도 이제 막내며느리 노릇만 할테니까 4형제 다모이면 나도 참석하겠다고...
그래서 이번엔 큰 형님댁에 안가고 시아버님 산소에 갔다오고 어머니 댁가서 밥해드리고 왔어요.
정말 가슴이 답답해요. 모두들 스트레스를 갖고 살고 있지만 이럴때 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몰라주는 사람이 나쁘다고 시어머님은 말씀하시지만 모두 한통속으로 그러는데 저만 항상 이렇게 살아야한다는건 너무 하잖아요. 어버이날이라도 한번 와보지도 않는 아들, 딸 형제들인데요. 님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