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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이렇게 살기가 힘든 것인가?


BY 우울한 여인 2000-09-16

누군가 대화의 상대가 필요한 요즘.....
전 부산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전라도 광주로 식구가 다 이사를 왔습니다.
짧은 직장생활을 접고 그이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식은아직)
그래서 친구가 없습니다.
신랑과 싸워도 갈 곳도 없습니다.
언제나 바쁜 신랑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사는 것도 너무나 지겹습
니다.
유일한 외출터인 친정도 이제는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고....
이웃집 여자들과의 우스광스러운 대화도 이제는 지치고....
이런게 우울증 초기 증상입니까?
남편은 저랑 대화할 시간이 없다 아니 나랑 대화가 안된단다..
신랑은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에서 직장을 다니는 터라 친구도 후배도 직장동료도 많은터라 너무너무 바쁘다.
시어버님은 나이도 어린것이 아들 꼬셨다고 미워하시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당신 아들은 잘났고 나는 못났고
큰애 돌이 지나 지금 4살이 될때까지 산 내복 한벌을 안 사주면서...
큰애 낳고 1달지나서 직장을 다닐때 어린 핏덩이를 엄마에게 키우라고 보내면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피눈물이 흘렀던지...
큰애 백일 때 아이를 안고 처음 시댁에 갔을 때 시어머님 본척 만척 ...
내가 좋아서 선택한 남자, 그 마저 나를 배신하고...
난 요즘 죽고만 싶다.
밖에 나가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마냥 싫어지고...
누구 나같은 사람 없어요?
인생의 반을 채워 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가?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리고 슬프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