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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 남편..


BY 구르미 2000-09-16

안녕하세요?
얼마전 우울한 글을 올렸던 구르미입니다.
알콜 중독인 남편에 대한 글이었죠..
그간 계속 쭉이었거든요.. 뭐가 쭉인지 아시죠?
오늘 아침부터 맘이 바뀌었어요.
그간 계속 남편이 밉고 속상하고 그랬는데, 돌려서 생각하니 다른 남편들이라도 우리같은 상황이라면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술을 마신 남편을 전 전혀 보살펴줄수 없는 입장이거든요. 예전에야 남편 몸이 따라주니 스스로가 추스렸겠지만 이제 남편 나이가 43이다보니 (그리고 떨어져 살던 관계로 건강이 표안나게 많이 나빠졌을것이기때문) 혼자 추스릴수가 없는데 제가 가게때문에 보살펴줄 수가 없으니 자꾸 악순환이 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니 나도 한결 수월하네요..
절망을 하고 싶진 않아요. 알콜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는 알지만 남편을 병원으로 아직은 보낼수가 없네요.
극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나자신을 위해서라도 남편을 너무 미워하지말아야겠어요.
제가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바보같은게 아니라 나름으론 영악한 판단이라 생각해요.
헤어질 자신은 없고 살려면 사는것 같이 살아야죠.
사랑하며 말이죠..
말그대로 병이니까요..
혹시라도 제가 다음에 힘이 빠져 또 우울해하면 이번처럼 여러분들이 따뜻한 관심으로 절 대해주세요.
외롭지 않더군요.. 이 아줌마닷컴을 알기전까진 저처럼 우울한 사람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미시란 말보단 아줌마란 단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중의 하나거든요..
그럼 여러분 모두들 힘내시고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