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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아이가 세상밖으로 나오기를 바라네요


BY 철없는 엄마 2000-09-19

오늘 새벽 속상해서 글을 올려 놓고도 뜬눈으로 밤새웠어요. 그리고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여지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내가 정말 잘못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19주는 하나의 생명이라고 유산시키지 말라고 하네요. 저또한 낳으려고 힘들더라도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참은것이 지금까지 오고 말았네요. 단지 경제적인 이유라면야 정말 덜먹고 덜쓰면 되겠죠. 전에 8월 31일 이혼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이를 지워야할지 말아야할지 란 글로 어떡하나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그런상황에서 둘째아이는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때도 망설이다가 시간만 흘러가고 직접 초음파로 손, 발, 눈코입을 보고 나서는 다시 마음을 먹었죠. 저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요.
하지만 아이와 단둘이 있을 때는 웃다가도 철없이 구는 남편 얼굴만 보면 화가나고 속이 상하고 아이가 조금만 잘못해도 다른때같았으면 웃으면서 넘어갈 일을 남편들어라고 소리치죠. 아이가 아빠의 행동을 같이 하니까 남편들어라고요.
지금도 병원을 가려다가도 계속 시간만 보내고 있네요.

그리고 자연유산을 계속하신다는 분께는 정말 죄송하네요.
물론 생명은 귀중하다는 것도 알지만 만약 태어나서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다면 그것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지금은 마음이 아프다 할지라도 평생 지고 가야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저도 간단히 생각하는 것 같으면 이렇게 고민을 하지 않겠지요.

여하튼 너무나 속상했는데 여기에서 많은 위로도 받고 나보다 더한 사람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용기를 얻습니다. 저도 행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랄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