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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앞의 나는 왜 점점 작아지는가


BY 흰구름 2000-10-04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결혼하고10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도 돌보았는데 아이가 점점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도 같고 잘 키워야 되겠다는 내 욕심에 미련없이 좋은 직장을 버리고 집에 들어 앉았다
교사생활을 접으니 주위에서 다들 용감하다며 걱정반 부러움반 등이 섞인 반응을 보내왔다 인생은 한번이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비중을 두며 살자 그후 나는 아줌마가되어 시간의 풍요로움에 감탄하고 마음껏 휴식을 취했다 아 여자로 태어난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남자들은 실직아니면 이런 기회가 없잖아요)사실 처음부터 전업주부이던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잘 이해하지를 못하더라구요
아이 둘을 욕심만큼 키우고 있고 경제도 잘 돌아갔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해 보겠다며 음식점을 하려는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가 이제 완전히 팔 걷어 부치고 공사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족 방면으로 아는게 없으니 남편에게 조언 도 할 수없고 나설수도없고 그렇다고 모른체하고 있기도 곤란하고 지금까지 는가정의 모든일을남편이 나와 상의를 하고 내 의견을 많이 따른 편이었는데 갑자기 음식점 경영 앞에서는 나는움츠려들고 작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고 만다 나도 돌파구는 마련한다고 다시 복직 공부를 하고 있는데 40이 넘으니 사람이름 외우는 것은 포기해야겠고 갓 졸업하는 젊은 사람과 겨룰 자신은 없는데 하느라고는 해봐야 될것 같고 덕분에 아이들은 저들 처럼 머리아프게 공부하는 엄마를 보고 동병상련 이라고 좋아한다 남편 하는 일이 걱정도 되지만 내손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서글퍼지고 세상 일이 핑핑 돌아가는게 나만 두고 가는것 같다 아 예날에는 세상이 만만해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