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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 그리고 우리 어머니 세대에 대한 소고


BY 정 2000-10-04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그냥 자연적, 그리고 시간적 경과이며, 결코 벼슬이 아닌 두려움의 대상일 겁니다. 그리고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평가도 그때 그때의 시대적 가치관과, 필요성 의해 때론 폐기 대상으로, 때론 존경의 대상으로 달라집니다.

극단적으로 아시겠지만, 단지 인간이 노동이 가능하냐 의 여부에 따라 노인들은 폐기 대상이 된적도 있었고(세계 여러나라에서 고려장같은 제도가 있었더군요.) 유교적 가치관에 의해 지혜의 보고로 섬김(부양)의 대상이 되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 (조선시대 늙은이들이 만든 대표적인 자기보호 장치이죠..)

오늘날의 노인들에 대한 것,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평가는 우리 세대의 가치관과 필요성에 따라 결국은 저마다 엄격히 평가 되고 있을 겁니다.

저는 현재의 우리는 과도기라고 봅니다. 밥먹기 힘들던 저 가난의 세대에서 경제발전을 통해 부의 축적을 어느정도 이루어 가는 세대로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난했었고 단지 먹이고 학교보내는 것이 전부인 세대였으며, 그 자신들을 위한 잉여의 부는 축적이 어려웠던 시대를 사셨습니다. 또한 교육도 대다수는 국민학교 정도 받으셨죠..그러니, 현재는 돈 없고 능력도 없이 그냥 자식에게 기대십니다. 물론 아니신 부모님도 많습니다. 그러나 아니신 부모님보다는 그러신 부모님이 많다고 생각 됩니다.

우리요... 교육 그런대로 받았습니다. 경제적 여건도 옛날 보다 좋습니다. 한 세대전의 어머니들 보다는 어쨌던 자립능력이 있습니다.

현재요, 우리가 미워하는 무식하고, 억지스럽고, 막무가내인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런분들이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생애만 본다면, 참으로 불쌍한 분들 입니다. 눈물이 나도록 힘들게 사신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보상받을실려고 자식을 힘들게 하는 부모님도 계시더군요.. (여기와 보니)

우리는 분명히 힘든 끼인 세대 일겁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자식인 우리가 우리의 자식을 사랑하듯이 우리의 부모님도 한번 사랑하고 이해할려고 노력해 봤으면 싶군요... 단지 늙었다고 유세떠냐가 아닌 그들의 인생에 대해서요...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여유를 갖고 대해 보면 어떨까 싶군요...


우리의 부모님은 돌아가실 것이며, 우리는 늙어서 당당히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누릴 것이며, 우리의 자식들은 부모로 부터 독립해서 더 자유롭게 살것입니다. 그러한 추세에 대해서 저는 추호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세대도 아닌 우리세대가 먼저 부모로부터의 결별을 외치기 전에 우리세대는 어머님 세대에 대한 이해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가져보자 라는 말도 꼭 해보고 싶군요. 웬지 오늘 따?飴?지고 싶기도 하구요... .물론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저요. 우리어머니의 그 무능력땜에 고생했지만, 그래도 어머니 생각하면 웬지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그리고 내 남편의 어머니, 그리고 나, 아이들의 엄마, 아, 이름만으로도 어머니란 눈물의 존재가 아닌지요... (아마 이것도 나이가 들어서 인가, 철이 나서인가)...

그냥, 한번 끄적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