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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BY 우울녀 2000-10-05

도데체 저 머리속에는 어떠한 생각들을 담으며 살아가고 있나 모르겠다. 가족을 위해? 날 위해?

일 그만둔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첨엔 잠깐만 쉰다는게 벌써 1년이 후딱 지나갔다.
벌어 놓은 돈 다 까먹어 가구, 이젠 친구들하고 술밖에 없나보다.

오늘 난 집을 나가려 아침일찍부터 준비했다.
어느정도의 돈과 그리고 편지. 죽고싶다고 살고싶은 마음이 하나두 없다구, 난 돈이 아까워 한약한번 안먹구 애들도 먹여야 하는데 머뭇거리고 있는데 자기는 자기가 먹으려고 2재씩이나 딱 지어왔다. 한약먹으면서 술도 함께... 엄청
도데체 뭘 어떡하려구 먹는지, 것도 매일 매일
나이가 50이 다 되가는데...이런 내용의 편지를...

근데 아침부터 서둔다. 일찍 나갈일이 있다구 한다.
그래서 차질이 생겼다. 내가 먼저 나가야 하는데... 쥐도새도 모르게 나가려 했는데.
그럼 이따 들어올때 쯤 나가 버릴까??

휴~~~~~~~~~~~~~~~~~~~~~~
애들은?
오늘시험인데 일찍 올테고
내일은??
이렇게 묶이고 만다.

좀전에 시어머니한테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차갑게 전화를 받았다. 느낌으로 알거다.
남편욕 엄청 해댄다. 시어머닌.. 나도 같이 하지만 어떨땐 자기 아들인데 어떻게 저럴수 있나 싶다.

우리 남편 우리어머니에게 막 한다. 불효도 저런 불효가 없다. 저런 아빠를 보고 자란 우리 애들은 어떠할까. 걱정된다. 남편은 아들이 나한테 대들면 뭐라고 막 혼낸다. 자기도 그러면서 말이다.

내 속이 썩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친구같지 않은 친구들 만나면서 자기 하고싶은대로 살고...
그만 살고 싶은데 역시 애들땜에..

내가 바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가지도 못하구 그렇다구 남편 휘어잡지도 못하구 늘 죽어지내니 내 속만 .....

결론은 없다.
이대로 이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