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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BY bmk1560 2000-10-10

회사에서 하루에 한 번씩 이 곳을 방문한다. 결혼한지 벌써 햇수로 10년... 남들이 삼십년 결혼생활해서 겪을 일을 난 이미 다 경험했노라고 할 만큼 힘겨운 세월이었건만 이 곳에서 만나는 또 다른 삶을 보면서 그동안의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된다.
결혼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부부간의 신뢰라고 난 생각한다. 그것이 무너지니까 함께 사는 게 큰 고통이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오면서 모든걸 버린다는 생각이었지만 그 좋은 직장을 한순간에 내던진 남편에 대한 미움까지 버리기엔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아직도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하기만 한 남편이지만 마음 잡고 아이들 아빠 노릇 잘해주는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한다. 한때는 난 세상 살면서 남에게 마음 아픈 말 한 번 한적 없었는데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나냐고 하나님을 원망도 했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건강한것을 다행으로 여길줄 아는 너그러움도 가질 정도로 변했네요. 정직하고 열심히 생활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있겠지요. 지금 힘들고 괴로워서 미칠것 같은 분들도 지금 나보다 한 단계 더 밑에서 바라보세요. 분명 더 힘든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그분들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으세요. 그 순간을 잘 넘기면 꼭 새로운 희망이 보일 겁니다. 저도 그렇게 이 힘든 세상
위로하며 힘차게 살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