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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경 한번 잘했네


BY 초록모자 2000-10-11

갑자기 오늘 비상회의를 한단다. 밤9시도 넘어가고 아픈 딸 걱정도 되고 9시30분 에라 모르겠다 몰래 가야겠다.
집이 멀어도 택시를 타야겠다. 이 시간에 차가 밀리지도 않을 게고 마침 택시 한대 서 있다. "아저씨, 이대 가요" 하고 목적지를 말하니 아저씨 알아서 간다. 근데 우째 길이 이상하다. 자주 타는 택시인데 한남대교 타고 가면 빠를 것을 아저씨 반포대교에 이태원에 남산터널에 휴~ 집에 빨리 가려다가 서울 구경 한번 잘했다. 택시에서 내려 신호등에 서 있는데 뒤에서 "저기요 아줌마." 한다. ( 난 아니겠지 )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치면서 말하네 "저기요, 아줌마! 안양가는 버스는 어디에서 타요." 해서 쳐다보니까 늙은 학생이다. 생각하다가 모르는데요 해 버렸다. 오늘은 재수 없어 슬픈날. 집에 도착하니 엄마에게 줄 색종이 꽃을 만들다가 잠들 딸 얼굴을 보니 애처롭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