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84

동서지간에도 스트레스가...


BY 아시나요 2000-10-11

저는 위로 형님한 분, 시누 두분을 두고 있는 막내며느리입니다
시누들은 친언니이상으로 잘해주시고 챙겨주시고 편하게 해주십니다. 오죽하면 제가 시누네 동네로 이사를 왔겠습니까
김치도 담가서 나눠주시죠, 외식할때는 꼭 불러서 같이 먹죠
혹시 외출했다가 늦어질때는 유치원에 다니는 애도 봐주시죠..
아무튼 시누 잘 뒀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듣고 삽니다.
문제는 울형님입니다
아주버님은 맏이시고 제신랑은 막내라 일단 나이차이가 있는데다 제형님은 아주버님과 동갑이시라 저와는 십년이상의 나이차가 있습니다. 일단은 거기서 기가 죽습니다. 저에게 십년이란 차이는 너무나 멀고도 어려운 거거든요. 그건그렇고..
형님은 사회생활을 합니다. 살림은 어머님이 해 주시고요
애들도 다 어머님이 키워주셨습니다. 어머님은 애들이 어느정도 크고 난뒤 분가(?)하셨습니다. 형님은 어머님이 이사 나가시자마자 바닥도 바꾸고 애들 방도 다시 꾸며주고.. 아무튼 시누들이 열받아 죽을라고 했습니다.
글쓸 줄 모르는 사람이 할말은 많고 글은 못쓰겠고 답답하네요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하는건 다 제쳐두고.
저 시집 온 지 7년째지만 형님한테 안부전화 한번 받아본적 없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원수지간이냐고요? 천만에요
표면적으로는 아주 잘 지냅니다
나만 아랫사람이라고 가끔 안부전화하지 형님은 저 사는데 아무 관심도 없지요 오직 자기자신과 가족, 형님네 가족뿐입니다
전화요 몇번 왔지요 뭐좀 부탁할때만...
이번에도 형님이 새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죽을똥싸며 짐정리해주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희 이사할땐 피곤하다고 얼굴도 안 디밀었거든요. 이사한지 4년짼데도 아직 저희집에 오신적도 없습니다. 또 무슨 명절때 되면은 선물도 좀 들어오지요
부모님앞으로도, 또 큰아들 앞으로도..
좀 가져다 먹으라고 혹은 갖다 쓰라고 그런소리 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큰 냉장고에 김치냉장고까지 있으니 들어갈데야
많지만 형제지간에 좀 나눠 먹으면 큰일납니까?
먹는거 같고 이러는거 좀 치사하긴 하지만 사람이 기분문제 아녜요? 생신날같은때도 먹고 남은 음식이 아무리 많아도 절대로 싸주는 법이 없습니다. 참 사람기분 더러워집니다.
이런 얘기까지 써도 될라나 모르겠지만
저희 아버님 퇴직금이며 보험금이며 형님이 다 가져다 집사는데 보태고 여지껏 살거든요 이제 시부모님은 따로 전세 나와 사시니 형님재산 되어버렸지만요.. 저희는 워낙 없이 시작해서요
부모님게 용돈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살아서 돈문제를 얘기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부모님이 생활비를 제대로 타 쓰시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저희도 다달이 생활비를 보내드립니다. 물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아직 전세사는 저희로서는 무시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지요 게다가 칠순잔치준비한다고 돈내고, 묘지 마련한다고 돈내고 이래저래 지출이 만만치않습니다. 그래도 형님은 떳떳합니다. 시누들은 친정부모 더 늙으시면 그래도 큰올케가 거둔다고 찍소리들도 안하고 삽니다.
이집안에서 작은 아들은 아들도 아닙니다.
한편으론 부모님이 밉기도 합니다. 작은아들 생각은 어쩜그리도 안해주시는지.. 형님이 부모님의 모든 것을 받았으면 자기 스스로 알아서 베풀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사회생활해서 돈 좀 번다고 부모님 돈 가져다 쓴 건 이제 나몰라라 입니다. 시누들은 그래도 형님한테 잘하라고 합니다
작은 며느리가 무슨 죄인입니까
내가 무슨 짝사랑합니까 동서사이가 일방통행이 있을 수 있습니까 진짜 속 터집니다
이러고 몇십년을 살아야 하나요
이 집안에 살고 있는한은 그렇겠지요...
여지껏 그랬듯이 항변한번 못하고 이리 살겠지요
시집 분위기는 윗사람에게 따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분위기거든요.
쓰고 보니 정말 글이 엉망이군요
학교 다닐때 글짓기 좀 열심히 할걸...
그래도 속은 좀 트이는 것 같아요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