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와서 많은 위로를 받는 결혼6년차 32세 전업주부 랍니다.
저도 도움이 될까하고 몇자 적습니다.
남편아닌 막연히 애틋한 사랑이 그리울때-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전경린)을 읽어 보세요.
마음 속에 품었던 사랑이 실현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옴을 느낍니다.
남편이 이해 안되고 남처럼 보일때-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가 밉기만 했던 남편을
이해하는 눈으로 보는 방법을 내게 알려 주었어요.
매일 반복되고 티도 안나는 지리한 일상에서 혼자 상처 받을때-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은 성취감을 느끼기 힘든 집안일을 할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삶의 질이 좀 향상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남편하고는
상관없는 나혼자의 느낌이지만...
지금 내가느끼는 감정이 다 내본모습은 아니에요.
내가 남편이나 아이에게 짜증낸다고 죄책감 느낄 필요도 없고 화가 나는데 일부러 끙끙 참을 필요도 없어요.
나도 아내이고 엄마이기 이전에 남편보다 더 예민한 감수성과 따뜻한 마음과 눈물을 가진 사랑받는 딸이었고
결혼 전 하루라도 안보면 안돠는 연인이었던걸 잊지않아요,
나 자신을 사랑해요. 나 자신에게 만족할때 더욱 남편이나 아이에게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정한 간격으로 성전을 받들고 있는 기둥들처럼 우리 남편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는 위치에 있어요.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너무 가까워도 또 너무 멀어도 지붕이 무너 진데요.
길지 않은 결혼 생활이지만 힘들때 예전에 자살한 전혜린이 했던 말을 생각해요.
사람들은 이상하다. 충분히 불행한 두사람이 만나 결혼하면 행복이 뚝 떨어질거라고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