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하는 주부 입니다.
시댁에서 시어머님과 서른두살된 시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입니다. 시어머니가 보증을 잘못서서 조그만한 방두칸짜리 월세방에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교사이고, 저도 공무원이지만 시어머니가 진 빚에 대한 이자와 일년에 8번 있는 제사들...게다가 돈 한푼 모으지 못한 시누 결혼까지 시켜줘야 하다니.
남편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것을 짊어져야 합니다. 남편은 그걸 당연히 자기 몫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이야기 하기 때문에 그 앞에서는 아무런 불평의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전에 한번 그런 기색을 보였더니 '부모생각하는것은 인간의 기본 도리인데, 그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너였다면 결혼 생각하지도 않았다' 고 말했습니다.
남편의 말이 맞습니다. 비록 형제들이 나몰라라 해도 우리 할 일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나쁜 아이 일까요?
자꾸만 서글퍼 지고, 요즘같아서는 친정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그런 와중에 오늘 시누가 엄포를 놓았습니다.
10월까지만 아이 봐준다구요.
좁은 집에 남남이 만나 사니 얼마나 맘에 안드는 점이 많았겠어요? 힘든 상황이니 만큼 서로가 다 한발짝씩 물러나서 이해하면서 생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이 이렇게 불거져 나오니 무척 걱정스럽습니다.
이렇게 직장에 나와 있지만 항상 아기 생각뿐입니다. 무척 보고싶고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당장 우리 아기를 봐주지 않는다는 말로 자기의 입지를 굳히려는 시누를 오늘은 이해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