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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시러요~


BY Orange 2000-10-15

울엄마가 드뎌 일을 저질렀어요.
흑흑...
엄마 아빠는 평소에 꿈도 못꾸는 가격의 침대시트를 예단이라고..
그 전에 저랑 예단 보러 갔을때두..
그것두 비싸서..모하러 이런거 사냐구 구박했는데,
오늘 딴 친척언니랑 같이 가서는 그것보다 두배는 더 비싼 걸루 사왔네요..
그러고는 밥맛두 없다며..허탈해하시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났냐면요,
엄마가 두달 가까이 친척분 갈비집에서 병나도록 일해서 번돈이에요.
예단이란거 잘안헤가면 구박받는다구..그러지만,
시집에 가서 그 침대시트 보면 맨날 눈물이 날꺼 같아요.
일하구 돌아와서 온몸이 쑤시다구 힘들어하시던 엄마 생각에.
시어머니..
좋은 친대시트 깔구 자게 되겠지만,
아무래두 내가 속물 시어머니를 좋아해줄 기회는 날려버렸네요.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아준 부모님이니 아무리 속불이라도 좋게 볼라고 했는데,
이제 글렀네요..
겉으로야 대놓구 무시하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의존하는 날이 올거 아닙니까.
요즘은 며느리 시집살이도 있다는걸 톡톡히 보여주겠다구요.
내가 살기 고달퍼 지겠지만 그래두 속물들..
그냥 보고넘기기엔 내 성격에 힘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