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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생 아이...입학 어떻게 할까?


BY 키티 2000-10-16

올해 5살인 우리 아들은 지 할 말 똑 부러지게 잘하고(특히 핑계는 기가 막히게 잘 댑니다) TV볼 땐 옆에 폭탄이 떨어져도 눈깜짝도 안할만큼 집중력(?) 뛰어나고 무슨 조립 같은 걸 할 땐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빠져서 열심히 완성하는 집념도(사실은 고집) 대단한 놈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2월생인데 몸이 좀 약해서 학교를 오라고 할 때 넣어야 하나 평소에 고민 좀 하던 중이었죠. 사실 고집이 좀 세어서 힘이 들기도 하지만 엄마 눈엔 똘똘해서 그런거라 생각해서 공부는 따라 가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가 가야할 때 가는게 낫지 않겠냐 생각했는데 어제 유치원 운동회에서 그 애가 얼마나 산만하고 어린애인지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개회식을 한다고 줄 좀 세워 놓았더니 그냥 발로 흙먼지를 일으키고 그것도 모자랐는지 두손으로 온통 땅바닥을 쓸더니 그손으로 옆에 애를 밀거니 당기거니 하며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겁니다. 아무리 가만 있으라고 해도 들은척 만척.
점심시간에 선생님께 갔더니 말은 좋게 표현했어도 우리애가 친구들을 은근히 괴롭힌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애가 온 몸으로 장난을 하면 같은 장난꾸러기들이야 같이 밀어 붙이고 놀겠지만 여자애들은 괴롭힌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유치원 선생님들이야 그래도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러지 말라고 말리겠지만 초등학교 선생님 같으면 당장 말썽꾸러기로 낙인 찍어 맨날 매나 맞고 다니는 천덕꾸러기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운동회 프로그램도 마스께임하고 달리기까지 하곤 계속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전혀 참여를 하지 않더군요. 속이 상해서 야단을 좀 쳤더니 잠이온다며 몸을 비비틀다가 마지막 것만 겨우 참가하고 끝냈습니다.
마스게임 때도 다른 아이들 보다 한박자씩 늦는 것이... (다른애들 다 뒤돌아 서면 우리애만 이쪽보고 있고) 그동안 똘똘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몸 약한것만 걱정해서 고민했는데 이제는 저것이 공부도 못하고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이 아닐까 오만 걱정이 다 됩니다.
지 아빠 돈 버는 걸 생각하면 한해라도 빨리 학교를 가서 대학까지 빨리 마쳐야 될 것인데... 우린 애를 다소 늦게 낳은 편이거든요.
도대체 어떡해야 할지?
한해 늦추면 유치원을 3년 가야 하나? 지 친구들 학교 갈 때 뭐라고 해야 하나? 우리 애는 유치원에서도 6살이라고 하고 다닙니다. 처음에 5살이라고 했더니 다른애들이 저들은 6살이니 누나라고 해라 해서 많이 속상했던가 봅니다. 요즘은 누구한테도 6살이라고 하더군요. 그런애를 늦추자니 걱정이고 바로 보내자니 더 걱정입니다. 정말 어떡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