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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며느리....


BY 보물섬 2000-10-17

옛날일이 아직도 가슴에 박혀 잊혀지지 않습니다.
시집와 갓 새댁인 저는 동네사람들 모셔다가 첨 시어머님 생신상을 차려드렸지요. 동네분중에 외며늘의 힘듬을 아신분이
위로차 딸보담 며늘에게 잘하라는 말에 울 시어머님 발끈하심서
그래두 딸은 딸이구 며느린 며느리다 하셨슴다.

이번달에 결혼하게된 시누. 어머님장롱에 넣어두었던
겨울옷가지를 챙겨서 신혼집에 갔다둔다고 가져갔습니다.
어머님 계실때 텅빈장롱에 저의 신랑및 애들옷가지 등등을
어머님장롱에 넣어두었죠.
장롱에 넣을땐 암말도 안하시고 쳐다보시기만 하시던 시어머님.
담날 새벽.
밖에서 신랑과 어머님의 얘기소리에 일어나보니
울 시어머님 ... 시어머님옷이랑 며느리옷이랑 같이 넣으면
안된답니다...
아니 딸옷은 넣어두 되고 며느리옷은 시어머니옷이랑 넣으면
안된다니... 세상 태어나 첨듣는 소리입니다.
옷 옮길땐 암말도 안하시고 쳐다만보신분이
새벽부텀 깨서는 옷 다 가지고 가랍니다. 애들옷에 신랑옷까지..
이런 변덕에 심통이 어디 있겠어여~
시댁과 합치면서 안방은 부모님이 쓰게되어 제 장롱은 6자짜리로
바꿨죠. 옷을 다 넣기엔 넘 부족했습니다.
장롱이 조금해 못넣는다는 부연 설명까지 해드렸지만
얼마 있지도 않은 아니 걸어넣을 옷도 없는 시어머님은 당신의
옷을 넣겠다며 심통만 부리셨죠.
아들이 많은것도 아니고 딸이 많은것도아닌
달랑 남매키우신분이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해주실순 없는지...
근데 정말로 시어머님옷이랑 며느리의 옷은 같이 넣으면
안되나여?? 되지도 않은일로 우기시는 시어머님땜에
헤깔리는것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딸이 해주면 고마운것이고 며느리가 해드리면 당연한것으로
생각하시는 시어머님..
넘 힘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