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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남편


BY 혁이엄마 2000-10-17

우리 남편, 내 말 잘 들어주고, 집에 있을땐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다 좋은데,
그놈은 술때문에 가정이고 다 팽개치고, 새벽에야 들어오니
참 미워 죽겠다.
같이 맞벌이 하면서 나는 직장에서 온갖 눈치 다 받고
일찍 퇴근해서 큰아이 유치원에서 데려와서,
작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도착하기 전까지 집에 가 있어야
하고, 아이들 밥 챙겨주고, 설겆이하고, 아이들 씻기고,
빨래 걷어서 개고,어질러 놓은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러고나면 못 되어도 11시가 넘는다.
나도 직장에서 경쟁력을 키울려면 외국어도 해야하고,
컴퓨터 자격증도 따야하고, 상식책도 봐야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없다.
그런데 우리신랑, 9시 이후 휴대폰이 꺼져 있음 십중 팔구는
"바이어접대"라는 면목으로 술 먹고 놀고 있다는 신호다
그리고 새벽에 들어 온다.
사람이 안들어오니 잠도 깊게 못 들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아침에 바빠서 허둥지둥 아이들과 같이 발 동동 구르는데
신랑은 자기가 씻고 쏙 빠져 나가버린다.
그럴땐 정말이지 다 팽개치고 그만 두고 싶다.
한가닥 남은 사랑으로 용서하며, 이해 하려고 해도 인간이 정말
밉다.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일주일에 3번이상은 술에 절어 사는 남자...
어떻게 해야 하나.
며칠전에는 친정 엄마가 시댁에 얘기해서 시누이가 한바탕 난리를 치고 갔는데고 여전히 그렇고, 각서를 써도 그렇고....
정말 정말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