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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부러진 이


BY 속상한 사람 2000-10-17

여긴 올리신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용기를 내 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님들의 고통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고 사람사는게 왜 쉬운일은 하나도 없을까하고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전 결혼오년차이고 네살난 아들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의 아이는 백일을 얼마 안남겨두고 아퍼서 지금껏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예방접종을 한번도 못하다가 한달전부터 새로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구요. 거기다가 왼쪽 눈이 좋지 않아 오른쪽 가림치료하고 있고 복용하고 있는 약때문에 발달에
장애가 조금 있어서 놀이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기타 여러가지들
전 아이낳고 지금까지 어떻게 세월을 보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자식하나 있는것 아프지만 말고 건강히 자라주기만을 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뿐이였죠.
그런데 지난 토요일 아들녀석이 길가다가 넘어져서 앞이 두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전 정말 당황스럽고 놀래서 그치만
엄마가 놀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면 아이가 더 놀랠까봐 마음을 굳게 먹고 병원으로 달려갔죠.

이리저리해서 어제 서울대병원 소아치과에 다녀왔고 결국은 이를
빼야할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아이 앞니는 두개씩이
한꺼번에 나와서 잘썩는 이인데다가 부러져서 다 빼야할것 같다고 거기다 과잉치가 있다네요.

제 마음 아시겠지요. 백일 지난후 계속해서 아프고 이제좀
괜찮을려나 했더니.......
머리, 눈, 이.

근데요. 우리 남편이라는 사람.
계속 저에게 짜증내고 화내고 차라리 니 때문이라고 소리라도
지르면 어떨지 이유도 알수없는 일들로 짜증내고 화내고
물론 이해해요. 자식이 그러니 아비된자로 화도나고 불쌍도하고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정말 싫겠지요.
그렇다고 안그래도 쓰러질것처럼 지쳐있는 저에게 왜그러는
걸까요? 생각하면 정말 속상하고 화가나서 죽겠어요.
잘 버티고 있는 저에게 날마다 울고 싶은 저에게 그래도
내가 아프고 쓰러지면 정말이지 않된다고 매일 다짐하며 사는
저에게 저 정말 노력하며 살거든요.

그사람도 힘들다는거 알아요. 먹고살기가 점점더 힘들어지느
세상이니 바깥에 나가있다고 마음은 편하겠어요?
그치만요. 그치만요.

서로 신경이 날카워서 매일이 지옥같아요. 그사람이 원래
무뚝한데다가 성격도 불같고 다정함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인데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제가 더 견디디가 힘이 되네요.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퍼붓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해 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