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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수밖에 없었어요.


BY 여명 2000-10-17

여러분의 위로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어제 열심히 글을 올리려다 불쑥 들어온 남편이 소리치는 바람에 저장도 못하고 나가야했어요. 혹여 먼저쓴 글을 볼까봐, 불난의 씨를 남기고 싶지 않아삭제도 했구요.(요즘은 컴퓨터에 매달려 있거든요.)저 여자 왜 저렇게 살고 있을까 싶으실꺼예요... 취직도 했었어요. 인정도 받고 보수도 꾀 많았지요. 120~140정도이니까요. 근데 일하는 곳으로 전화가 와요. 하루하루 근무하는게 불안한거예요. 아마도 자격지심에 여자가 일을 한다는것이 용납이 안되었나 봅니다. 남편은 굉장한 보수파거든요. 시엄마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하늘과 땅 노릇을 한 셈이죠. 술을 안먹을땐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예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그러다 술이 들어가면 달라지는거예요. 오늘 아침마당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드라구요. 남편도 숫하게 결심도, 약속도 했어요. 그런데 결국 제자리로 돌아 오는거예요. 병원요. 생각했었어요. 검정쌀을 넣고 밥을 했더니 술끊는 약 아니냐고 소리치는 사람이예요. 시간들 속에 저의 잘못도 있었을꺼예요. 3일째 조용하게 있는군요. 또 한번 절 접어야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