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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BY 이지 2000-10-18

우~~신랑이 미워서 씩씩거리고 있습니다.
차마 엄마한테 전화왔다는 소리 못하고
조카가 컴이 급해서 그런데 어디서 고쳐야 하냐고 물어봤죠
(은근히 자기가 가서 봐준다는 소릴 기대하면서...)

그랬더니 가까운 컴파는 곳에 연락하면 출장수리 해 준답니다.
거기 연락하랍니다.
바쁘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괜찮답니다.
참내.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있다가 사위가 있으면 뭘하노~했더니 그따위 소리할려면 끊으라고 하면서 먼저 전화 끊습니다.

지가 전화했지, 내가 전화했나.
내가 외며느리면 지도 외사위인데, 어쩜 저럴수가...
나도 이젠 지가 하는대로 할렵니다.
쉬는 날 시댁만 가는데, 이젠 친정도 가야겠습니다.

지는 시댁갈때 내한테 말안하고 가면서
나는 친정갈때 꼭 지한테 허락받아야 합니다.
말 안하고 가면 억수로 기분 나빠합니다.
지는 시댁 그냥 가면서...

결혼하고 일년이 되어가는데 말로만 장인,장모 모시고 식사해야하는데, 말뿐. 아직 외식한번 못했습니다.
시댁식구는 외식 3번 했습니다.

지금 분양받을 계획있는데,
등기는 절대로 공동명의로 등기할랍니다.
돈은 같이 내는데 지 이름으로 등기할 생각하니 열받습니다.

몇달전 유산했을때 시댁에서는 약한재 안해줬습니다.
친정에서는 곰국해 줬고, 오늘은 흑염소중탕해서 집게 갔다놨답니다. 68세이신 아버지 손수 운전하셔서 아무도 없는집에 갔다놓으셨답니다.

시댁에서 김치 담가주면 배추값 넉넉히 계산해서 드리랍니다.
친정에서 뭘 주면 당연히 압니다.
나도 이번에는 흑염소값 쳐서 드릴랍니다.

입덧 할 때도 시어머니 입덧 안하셨다고 저보고 유별나답니다.
애기가 엄마랑 안맞으면 입덧 한답니다. 결국 유산했지만요.
그말 들을때 서러웠습니다. 지금도 맺혀있습니다.
울 친정엄마 두달은 힘들다 참아라. 여자들 모두 그런데 우짜노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라. 하루에 한번씩 전화 해 줬습니다.

저는 처음 임신했을때 울 시어머니 하도 관심이 없길래 애기 가진것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시누이들도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시어른들 좋아하시제?하고 물으면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할머니 되는 걸 싫어하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우쉬~ 별의 별것이 다 생각납니다.
담달 부터 임신 시도할려고 했는데, 열 받으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