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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교양과 위생 좀 가르쳐 줘요...


BY 위생녀 2000-10-18

지저분한 이야기이니 비위가 약하신분은 읽지 마세요...
요즘 남편이 미워요..아마 시댁에 대한 부담감으로 단점을 크게 느끼나봐요...임신하고 예민해진거 같기도 하고...
평상시엔 자상하고 성실하고 부드럽고 배려있는 남편...효자인거 빼고는 괜찮은데 가끔 일상적인 공중도덕이나 교양부분이 모자랍니다. 울 시어머님 닮아서요..욕하면서 고대로 닮더군요...
저희 친정은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절대 있을수 없고 교양이나 예의, 겉치례를 중요시했죠. 그런 것이 숨막혀서 털털한 신랑이 좋았던거 같지만 신랑집은 너무 경우가 없는 일이 많아서... 결혼준비부터 지금까지 어머님의 경우없음은..유명하죠...

처음 시댁에서 식사를 할때 전 너무 놀랬어요. 연애할때 신랑이 그러는걸 보고 남자라 그런가 했는데 모든 식구들(모두 여자)이 식사를 하고 트름을 하는데...정말 무슨 구토하듯 일부러 다 뽑아내며...얼마나 우렁차던지...어머님이 단독 선두시더군요...처음엔 그 소리에 얼마나 비위가 상하는지...가끔 친정이나 밖에서 신랑이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는 경우가 있어 민망한데 전혀 부끄럽게 생각안해요...

두번째 교양없는건...침을 뱉는 문제입니다. 신랑은 담배를 피워서인지 가래나 침을 자주 모으는데요...주위 누가 있던 큰소리로 목으로 끌어모아서 내 뱉죠..역시 흡연자인 오빠들도 그런 신랑의 모습에 놀라더군요..아무데서나 그 더러운 소리(유난히 크죠)...그리고는 길에서는 길바닥에..집에서는 병이나 깡통에 담아요..그러면 재활용하느라 닦아 버리는 여자들..정말 더럽죠...담배를 끌때도 재떨이던 어디던 꼭 침을 그 위에 뱉어 꺼요...정말 더러워...길에서도 너무 창피해요...못고치죠...

세번째 교양없는건...위생관념이 없어요..그것도 정말 울 시어머님 모습인데요..그렇게 싫어하면서 고대로 하데요...울 어머님은 얼마나 지저분하신지 정말 말로 다 못하거든요. 냉장고도 엉망이고 생선담은 비닐로 수박을 넣어두셔서는 정말...하여간 그렇게 질색하던 우리 신랑...역시 엉망...
전 다녀오면 손닦는게 당연한거 같은데 밤늦게 오면서도 항상 손도 안 닦고 옷만 벗고 물꺼내먹는걸 시작으로 반찬 뭐 있나 다 뒤지고 손으로 집어먹기조차 하죠..제가 싫어하면 잔소리한다고 더 큰소리 치는통에...원래는 닦지도 않고 밥 먹는데 제가 많이 고쳤죠...근데 웃기는건 시댁가서도 깔끔 떨데요...엄마가 더 심하니까 고치고 싶어서 그런가봐요...

그 다음은...발에 무좀이 있는지 피부가 일어나는데....그걸 거실바닥에 앉아 휴지한장 안 깔고 그냥 긁어 벗기죠..당연히 그냥 놔두어 아침이면 신랑있던 자리가 ... 그래도 이젠 제 눈치를 보며 잔소리하면 치우긴하지만 저만 없으면 그냥 자리가 온통...

또..휴지를 휴지통에 벌지 않고 그냥 던집니다. 식탁 놔두고 꼭 밥상에 먹기 좋아하는데 질질 바닥에 흘러도 닦지를 않아요...
뭐든 치우는 법도 없고..아침이면 옷은 뱀껍질이요..욕실은 온통 거품투성이고 샴푸는 여기저기 굴러다닙니다. 제자리란건 없어요. 꺼내놓으면 그만인거죠.

또..약속시간을 못지키는걸로 유명해요. 일은 잘하고 유능한데 시간관념이 없어서..친구들간에도 대단히 유명하고 연애할때 싸움은 모두 그것으로 시작됐죠...정말 매너없어요...

연애할때는 깔끔한 친정에 데여 털털하고 편해 좋았지만..이건 너무 심해요..전 엄마 안 닮아서 그냥 보통이지 깔끔한 성격도 아닌데 이건 공중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많아요... 임신하고 힘들어서 뒤치닥거리 할 힘도 없고 아기 낳으면 더 그럴텐데..어쩌면 좋을까 몰라요...이젠 시어머님 뒤치닥거리까지 해야하는데...
신랑이 미워요..어떻게 못 고칠까요... 신랑의 흉을 너무 원초적으로 봐서 부끄럽지만..미운 마음에 글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