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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신랑!!


BY kj 2000-10-19

오늘 낮에 신랑이랑 대판 소리지르고 싸웠다.
이유는 바로 비디오테이프 대여 때문이다.
아니.... 비디오를 빌렸으면 빨리 보고 갖다 주던가 아니면 연체료를 내던가 그러는거 아닌가?
울 신랑은 며칠이고 테이프를 갖고 있으면서 연체료 주는걸 너무나 아까워 한다.
그리고 한 보름 가지고 있다가 반납할 때는 반납기에 쏙 넣고는 그냥 온다.
그래서 연체료 좀 내라고 하면, 세상에 연체료 받는 가게가 어디에 있냐고 오히려 큰소리다.
울 동네 비디오가게는 내 친구 부모님이 하신다.
나는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연체료도 꼬박꼬박 낸다.
근데 울 신랑은 아는 사람인데 무슨 연체료를 받느냐고 말도 안된다고 성화다. 이런 도둑놈 심보가 어딨나??

첨 결혼하고 신혼살림 차렸던 구의동에서 있던 일이었다.
테이프를 무려 4개나, 거의 보름도 넘게 집에 갖고 있었나보다.
가게에서 갖다달라고 전화를 몇번이나 하고...
드디어 반납하러 가는 날....
차에서 기다리며 보니, 울 신랑, 가게 문만 빼꼼이 열고 테이프 들이밀고는 막 달려 나오는게 아닌가?
글쎄... 연체료 내라 할까봐 테이프만 들이밀고 그 길로 냅다 뛰어 도망온거랜다...
아이구야... 조금 이상하다 했지만 그땐 정말 신혼이고 해서 나도 웃으며 자기 그럼 안되잉... 뭐 이러고 지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부터 싹이 노랬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걸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밑천을 며칠씩 집에서 갖고 있다는건 정말 말도 안된다. 돈도 안 내면서....
왜 다 정상인데 그 부분만 유독 이상스럽게 굴까?

아무리 이해해보려 해도 이해 할 수 없는 신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