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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지 않는 신랑이 미워서.


BY 디딜방아 2000-10-19

지금 시각 새벽 5시
신랑은 아직 안 들어왔읍니다.
친구들하고 술마시는 날은 새벽 2.3시
물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입니다.
그것은 이해 해야겠지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해 하죠뭐.
최소한 12시까지는 들어와야한다고 싸우다가 이젠 포기
그나머지는 가정에 충실하니 참기로 합니다.

친정식구. 시댁식구
친척들을 엄청 좋아하죠.
지금도 사촌집에 저녁먹으러 간다고 4시쯤 간 사람이
저녁에 밥먹었냐는 확인 전화 한 통 오고는 집에 안 오고 있읍니다. 밥 먹은지 확인이 아니라 내가 그 시간에 집에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이겠죠.
자기는 늦으면 전화 해서 "술 한잔 하니까 좀 늦어"
하면 그걸로 당연히 늦는거예요.
자기는 동창회가는것 당연하고
저는 유부녀가 그런데 가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합니다.
가지 말라고 해서 못가는거랑
제가 판단해서 안가는것이랑은 틀리지 않나요?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와야하고
나는 스트레스 받는 일도 절대 없는데
무슨 스트레스냐 합니다.

삭월세 방에서 시작해서
결혼 6년만에 집을 장만 했지요.
다 빚으로 산 집이고
지금껏 맞벌이 해서 지금 있는 빚 정리 하고 나면
달랑 1500만원 남을껄요.
시댁.친정 식구들 챙기고 물주 노릇하기에 바쁩니다.
게다가 울 신랑 5년동안 차를 6번 바꿨읍니다.
휴대폰은 3월정도에 한번씩.
신모델 나오는게 전 두렵습니다.
없는 살림에 말이 됩니까?
처음 제가 직장생활 할땐 툭 하면 다니지 말라고 하더니
이젠 제가 직장 그만둘까봐 얼마나 걱정을 하는지...
정말 이혼 직전까지 싸우고 뒷날도 제가 출근을 못하면
회사에 전화했는지 부터 묻습니다.

신랑에 대한 불만
1. 자기는 친구들 만나 늦는게 당연하고 나는 절대 안 된답니다
초등학교 동창회가서 선생님도 모시고 했다면서
그것이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니 동창회 간다고 저한테
얘기 할 필요도 없는거라 친구들 만난다고 하고 갑니다.

2. 자기 술값으로 몇십만워짜리 카드 청구서 나오면서
내가 스트레스 해소도 할겸 운동이라도 하면 안될까 하면
밥 못 먹고 사는사람도 많은데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합니다.

3. 미래에 대한 준비도 없이 버는 족족 쓰고 삽니다.
차는 다니기에 편하고 굴러만 가도 되는것 아닌가요
울집 보험담당 아줌마왈 또 차 바꿔서 보험 문제로 전화하면
또 바꿨나요? 새댁이 힘들겠다.

4. 친척들 한테 잘 하는건 좋지만 나한테는 돈 한 푼 못 쓰고
살면서 친척들 만날때마다 물주 노릇 할 필요가 뭐 있나요?
허긴 자기는 7.8개월에 한번씩 차 바꿔타고
휴대폰은 항상 신모델 가지고 다니니
친척들이 엄청 잘 버는 줄 알고 당연히 물주라고 생각하죠.

5. 저도 고집세지만 끝까지 자기 생각이 맞다고 하고 제 생각이
잘 못 이라고 합니다.

저는 정신과에 한 번 가 봤음 좋겠습니다.
정말 이런 불만을 가지고 사는 내가 정신적으로 비정상인지
한번 의학적으로 체크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돈 문제로 돈돈하는 이상한 여자 취급받는것이 너무 화가납니다.
그리고 취미생활 한다는것도 안된다
친구만나는것도 낮에 잠깐. 그것도 허락하는 범위에서.
밤엔 절대 나가면 안되고.
절 보고 어찌 살라고 그러는 건지.
집에 갇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답답하고 그러면서 신랑한테 더 바라는게 많아지는것 아닐까요? 자기는 어쩜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고
이러다가 조마간 정말 제가 정신병원이라도 가게 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새벽 부터 이런 글 올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