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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BY 삼삼녀 2000-10-19

오래간만에 남편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영 쑥수럽고 그렇네요
옛날처럼 나쁜기억없이 그냥 남편을 바라보고 살 수 있는
날을 생각하며 썼는데 남편이 알까 모르겠네요
남편은 나몰래 다른 여자를 사랑했던 사람이고 그래서 저랑
이혼까지 하려고 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가정에 충실하려고
애쓰는거 같아요 뒤로야 뭘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함께
늙어갈거라면 남편과 잘지내야 겠기에 메일을 썼어요
시간이라는 약을 먹으며 망각이라는 재활운동으로 지금 저의
가정은 많이 안정되어가고 그래서 오래간만에 메일을 썼지만
예전처럼 자신있게 사랑한다고는 쓸 수 없었네요
언젠가는 사랑한다는 말을 남편에게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사랑은 움직이는 거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남편도 나도 모르겠죠
아줌마에도 오래간만에 와서 재미있는글 속 시끄러운글도 읽고
정말 오래간만에 제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