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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생활의 은밀한 부분의 고민 ( 저에게 비난하실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


BY ㅠ.ㅠ 2000-10-19

아무리 고민된다고는 하지만 '아줌마'라는 신성한 코너에 이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무척이나 망설여지고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 한분의 답이라도 있고 해결된다면, 창피함도 잊은채 잠시 주책을 부려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결혼하기 먼 이전 저 어렸을적 이야기 부터 짧게 하겠습니다.
저의 친정아버지는 제가 알고있는것만 해도 세번이나 외도를 하셨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두번째는 중학교 2학년, 세번째는 고등학교 1-2학년때였습니다.
더구나 두번의 외도는 제 동창들 어머니들과 하셨기 때문에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녀가 받아들이기에는 엄청난 충격과 시련이였습니다.
지금이야 늙고 병든 아버지를 피붙이로써 따뜻하게 대하고 싶지만, 그당시에는 아버지가 사람처럼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매일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언제나처럼 아버지는 엄마를 때리고 계시고, 다혈질이시던 엄마도 참지 못하고 아버지께 있는 힘을 다해 대항하시니 정말 하루라도 집이 편할날이 없었습니다.
죽을려고 실제로 동맥을 끊어 병원까지 실려갈 정도였으니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어렸을적부터 아버지의 부도덕한 모습만 봐온지라 전 본의아니게 '남자'라는 동물(?)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되었고, 기본적인 신뢰감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그 여파로 전 외모가 예쁜편은 아니지만 대체로 귀여운편이라(혹시 공주병?) 남자들에게 사귀자는 제안도 종종 받았지만, 26살이 먹도록 혼자 지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1년후 남편과의 인연이 있었는지, 친구의 소개로 처음 보던 날부터 왠지 믿음이 갔고, 만난지 1년 반 후에 결혼했습니다.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 서론이 쓸데없이 길었죠?
남편은 성격이 무심한 편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결혼 2년) 저에게 매우 잘해줍니다.
도덕적인 면에서도 그렇게 나쁜넘(?)은 아닌것 같아 그런대로 믿고 살고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를 낳은 후 제 마음속에서 조금씩 남편에게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남편과 잠자리를 할때도 그런데로 자신이 있었는데 아이를 출산하고 '요실금'이라는 가벼운 증상이 생기면서 매사 자신이 없어져 버린것입니다.
잡지책에서 보면 요실금 때문에 남편이 아내에게 불만을 가진다는 글귀가 있었는데 그것을 읽은 후로는 더 불안해졌습니다.
더구나 우연치고는 참 속상하게시리 남편도 요즘 저와 잠자리를 하면서 매우 힘들어 합니다.
그게 무슨말인고 하면 조루증 반대 현상인 지루증(?) 현상이 생겨 겨우겨우 일을 끝낸다는 것입니다.
남편말로는 술을 마신데다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다지만 온갖 기묘한 형태의 체위를 요구하며 한참이나 씨름해서야 겨우 사정을 하니, 오히려 나한테 문제가 있나 싶어 울고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는 남편이 아무리 많은 술을 마시고 힘든 일을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부쩍 강한 자극만 원하고 또 그래야만이 겨우 사정을 하는 남편을 보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남편만 힘들게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저도 너무 아픈데다 조그만한 출혈도 한번 있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성행위에 뭐 그리 생각하느냐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서로가 너무 힘든 잠자리 문제 때문에 결국 남편에게 버림받을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사실, 잠자리 그것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바람피우는 남자들 대부분이 아내와의 잠자리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한다고 하더군요.
늘 남자에게 버림 받는 것만 보아오던 저 솔직히 두렵습니다.
정말 남편말대로 피곤해서 지루증이 생기는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지만 제몸에 변화가 생겨(출산)자극이 적어져 그러는 것일까요?
또한 저에게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고, 남편이 피곤해서 그렇다면 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척 힘든 질문이라는것 잘 압니다.
그러나 부부생활이라는 것이 결혼한 분들에게는 모두 경험한 일들이기 때문에 의외로 대답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제발 내키지 않더라도 우리 부부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알고 계시는 분은 서슴치 말고 가르쳐 주세요.
저 매일 남편이 절 버리는 꿈만 꿉니다.
휴~ ㅠ.ㅠ
늘 아버지의 부정적인 모습만 목격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주체성도 없는 나약한 여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늘 남자를 믿지 못하고, 남자에게 버림받지 않을려고 추할정도로 발버둥치는 그런 한없이 어리석은 여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만약, 제 글을 딸을 가진 남성분이 보신다면 제발 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도덕적으로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부탁입니다.
휴~ ㅠ.ㅠ
그럼 횡설수설했던 글을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