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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


BY 줌마 2000-10-19

판단이 서질않습니다. 내가 바보처럼 느껴져요..
전 결혼6개월에 접어든 맞벌이 초보주부입니다. 저의 결혼생활은 사랑이라는 하나만으로 시작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데 깨지려아니 나의 착각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칠남매중 여섯째의 남편은 부모에 대한 마음이 각별합니다. 자기부모에게만.... 연세가 많아서 사실날이 얼마 안된다는것이 남편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것입니다. 결혼전에는 남편의 그런 마음이 너무 좋았고 나도 잘 해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준비과정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나의 그런 마음은 원망으로 변했습니다. 예단은 얼마해라. 신혼여행에서 올때는 누구누구 선물사와라 하시던 시어머니..어떻게 자신이 받을것은 다 챙기는 분이 며느리에게 기본적으로 해줄것도 안해주시고 심지어 사돈집에 보내는 격식마저 자기 맘대로...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미안한것도 모르시는 우리 시어머니 결혼준비로 날아오는 카드명세서로 앞이 캄캄한 나에게 형제들 집들이 해야한다고 우리 결혼때문에 형제들이 애썼다고 먹여야 한다고.기가 막히더군요.더 기가 막힌것은 내 생일 다음날 새벽부터 전화해서 어제가 생일이였다며?친정엄마가 해주셨다며?늙어서 날짜도 기억못하겠다하시면서 집들이 얘기를 하시는데... 예복은 커녕 ,화장품하나 사주지않은 분이 뻔뻔하게 느껴지더군요.도대체 형제들 많다고 한것이 뭐가 있다고 형님들이라고 있다고해야 아파트전세금 빌려준것 달라고 결혼한달만에 전화를 하더군요. 제 기분 이해하세요.. 사기당한것 같은 기분.. 전세아파트도 빚 얻어서...그러면서 시댁에서는 왜그리 결혼을 서둘렀는지... 누굴 봉으로 아나..3남1녀의 막내로 가족들의 사랑만 받고 자란 나에겐 정말 너무 큰 충격이었고 이해할수 없는 일이였어요.. 엄마가 아시면 얼마나 기 막혀하실까.. 집도 안사주냐고 막내딸 고생할까봐 걱정만 하시던 엄마얼굴이 아른거리더군요..내가 이혼을 하면 엄마 가슴에 못받는짓이겠지... 엄마가 나에게 해준 반만이라도 갚아드리자..저의 결혼준비는 집에서 다 해주셨기에 더욱 맘이 아팠습니다. 제가 학교를 늦게까지 다녀 경제력이 없어거든요. 더욱 남편이 야속한것은 그런 나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 울엄마가 해주시는 예물이며 예복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았다는것.....이번에 몫돈이 생겨 친정엄마에게 빚진마음이라도 갚자고 했어요
그럴 마음으로 지금까지 남편과도 살았고요. 그런데 남편의 태도는 정말 절 실망시켰어요..내가 이런말을 하기전에 자기가 스스로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럼 자기집에도 얼마를 달라는 거에요...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내 앞에서 그런말이 나오는지... 미안한 마음도 없는지..그 이후 남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저사람이 내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인가...정말 나아니면 죽겠다고 난리를 핀사람이 맞나...그 마음 하나 믿고 부모님반대도 무릎쓰고 결혼했는데....정말 어느땐 이게 내 팔잔가 자포자기할때도 있답니다. 사람의 맘이 변한건지...신경과민증에 불면증까지 나날이 야위어가는 내모습을 보면서도 느끼는게 없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고 주말마다 부르시는 시어머니도 이제는 이해하고 싶지 않고 지금 나의 처지를 분명히 보고 싶습니다.내가 선택한 이 길에 문제가 뭐고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