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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온 환경에 차이


BY 한숨 2000-10-20

너무나도 가난하다는것...
울 남편에 어린시절은 그야말로 끼니를 걱정하는 수준이였다.
수재였기때문에 대학까지 마칠수 있었던 그는 나와 결혼할
당시 빈털털이 였다.
결혼반지까지 다 내가 장만해서 한 결혼.
난 그저 사람하나보고 결혼을 결심했었다.
결혼한지 3년.
살아온 환경에 차이가 날 넘 힘들게 한다.
집안일은 당연 주부에 몫이다...육아도 당연 주부에 몫이다...
외출...그거 피곤해서 못한다...외식...배부른 소리 하지마라...

가사일을 도와달라는게 아니다.
그저 회사에 다녀와선 컴앞에서 늦도록 오락을하곤 잠이들고
쉬는날도 역시 컴에 빠져서 아이와 눈한번 안맞추는 남편.
가까운 공원이라도 같이 가자면 눈부터 흘기고...
월급 꼬박꼬박 벌어다주면 됐지 뭔 잔소리가 많냐는...

그래요.
울 시엄니보단 행복하게 사는지도 모릅니다.
끼니는 걱정을 하지 않으니까요.
시아버님처럼 평생을 백수로 살며 술주정은 하지 않으니까요.

결혼한지 3년
결혼기념일, 생일에 장미꽃 한송이, 선물한번 받아본적 없고
여행한번 해본적 없고, 극장구경 한번 해본적 없습니다.
오늘 주말에 애 데리고 서울랜드 가자고 했다가 동네가 떠나
가도록 싸웠습니다.
자기 주변에 보면 외출하면서 사는 사람들 없답니다.
정말 없나요?
자기가 집에 앉아서 놀테니까 저보고 나가서 돈벌어 보랍니다.
그러면 서울랜드 데리고 가줄수 있답니다.

결혼해서 밥만먹고 사나요?
밥만 먹여주면 다 되는건가요?
아이와 눈 맞추고 놀아주는 남편.
주말에 세 식구 외출하고싶은 제 마음.
제가 너무 무리한걸 요구하고 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