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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럴수가...


BY 저예요 2000-10-24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7살 아들에게 하는 남편의 한마디
"황금 테를 둘렀나. 누구처럼 버티지 말고 아무한테나 잘 줘라."
어젯밤 텅빈 냉장고를 채우느라고 이것 저것 반찬 만드느라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뻗어오는 손을 뿌리쳤더니 하는 말이다.
맞벌이 부부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텔레비젼 리모콘만 돌리고
아침에도 식구들이 밥을 다 먹으면 일어나서 겨우 밥만 먹고 출근
반찬이 부실하면 부실하다고 잔소리
피곤해서 잠자리 상대 못해주면 그런다고 잔소리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이라도 같이 한잔 하자고 하면 도망
남들은 남편에게 바가지 긁는다는데 나는 한마디하면 남편은 열마디로 응수
멀고만 객지에서 하소연할 친구하나 없이 살고 있는 이 몸
어찌하면 좋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