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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남편이 그만둔다는군요...


BY 오늘은 비 2000-10-25

얼마전에도 남편의 이상한 회사이야기를 쓴 적이 있어요...정말 노동력착취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언제나 9시 이상되어야 퇴근이고 토요일도 없고 10월달에는 일요일마저 한번도 쉬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전화도 제대로 못받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지요...그러니 사람들이 오래 붙어 있을리 없고 그나마 처자식 생각에 붙어있는 우리 신랑이 오래있는 격(3년)이 되어 돈은 쬐금 더 받지만 일이 더 많습니다.
게다가 사장도 쪼는 스타일이라 엄청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던 울 남편...그만두겠답니다.

전 임신중이에요. 그동안 시댁에 돈보내고 이래저래 하느라 제게는 모아둔 돈도 없고 이제야 시댁에 적게 보내게 되어 지금부터모아 출산할 예정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결혼전에는 풍족하게 살아서 더더욱 적응이 안됩니다. 아기는 어떻게 낳고 기르나요...솔직히 아기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신랑에게..대책없이 그만두면 병원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백수 아이는 못 낳겠다구요...사실 전 몸이 안 좋아서 어렵게 건사한 아이입니다. 그 말에 신랑은 잔인한 말한다고 발끈하긴 했지만...더 이상 말도 않더군요.

다니면서 알아보려해도..지금 직장은 정말 짬이 없습니다. 신랑이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정말 관둬라 하고 싶죠...
밤마다 내일이 싫어서 잠들기 싫어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버릇까지 생겼죠...왜 화가나면 혼자 뭐라 하는거처럼...아침, 밤으로 왜 이러고 사냐고 중얼거립니다.
남편..나도 부담스럽겠죠. 총각때면 이렇게 갈등은 없을테니까요...아마 어제는 우리 부부 모두가 결혼을 후회한 날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