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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의 직장구하기 그리고.. 아기..


BY 애기아빠 2000-10-25

조선일보에 소개된 사이트를 보고, 과연 아줌마의 생각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여러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아줌마라는 통념이 그리 좋지 못하게 인식되어 있었고, 제 아내가 그런 통념에 맞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였지요.. 그런데, 의외(?)로 모두들 의논하시는게 너무도 진지하고 논리적인 부분도 많아서 저의 고민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작년 4월에 결혼한 50일된 딸아이의 28살짜리 아빠입니다. 저는 그저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고, 가정도 화목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를 5년넘게 하면서, 술한잔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낙으로 했던 한쌍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제 아내는 학교 졸업후 직장을 여러군데 계약직으로 번역일이나 기타 관련일을 해오면서 경력을 쌓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 50일된 아이를 봐줄 사람이 주위에는 없더군요.

다행인지 저는 제 직장에서 2시간거리로 이사하면서 처가집근처에 집을 얻어 결혼하지 않은 처제와 처형이 가끔 아기를 봐주기도 하지만, 각자의 삶이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고정적으로 타인(아는 분이라고 하지만..)에게 아기를 맡겨야 하는 상황에 이르더군요.

요즘같은 때에 아내가 일을 함으로서 가정의 가계를 돕는다는 측면을 고맙게 생각하고 또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게 해줄수 있기를 솔직히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맡기는 것에 무한히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저보다 제 아내가 더 아플거란 생각도 듭니다.)

여자의 일생.. 이런 글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연륜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사리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어머님께서는 당신께서 비록 저를 낮시간에는 다른 사람손에 의해 길렀지만,(어머님은 선생님이셨습니다.) 제 아내한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시면서 (아쉬운 기색을 낱낱이 드러내시면서) 어느정도 긍정을 하시기도 하는군요.

중요한 것은 저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내도 직장일하랴, 아이 밤에 돌보랴.(저도 돕는다고는 하지만, 아내가 하는것 만하겠습니까?) 지칠때로 지치고, 시어머니의 자상스런(?) 충고에도 상처를 입는것 같아서 아쉽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