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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만 키우면 나이 들어서 허전한가요?


BY 순둥이 2000-10-27

딸 둘만 키우면 나이 들어서 정말 허전한가요?

제 질문이 너무 유치하죠? 사람이 그 사람 처지가 되어봐야 알지

남의 얘기 함부로 하지 말라시던 엄마 얘기가 생각나요.

예전에 제가 쇼핑하러 갔을 때, 딸 둘에 아들 하나인 집을 보면

요즘 세상에도 아들을 낳으려고 셋을 낳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입장이 되니 공연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아들을 하나 더 낳아야 돼나 생각하는 이유는요, 우선 제가

딸아이를 어느새 친구처럼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건 아

마도 어리지만 저와 동성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남편을 보니, 제가 느끼는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안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요, 솔직히 남들이 왜 아들아들 하는지 제가 한번 낳아서 경험해보고 싶어요. 정말 아들이 그렇게 좋은지요. 우습죠?
참,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이유는요, 제 딸들에게 둘 중 하나는 아들이었어야 하는데라든가, 딸들 키워봐야 남자 생기면 헛일이라는 둥, 늙어서 후회한다는 등의 말을 아이들이 들을 때, 너무 속상해요. 정성을 다해 키운 딸들이 혹여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봐요. 남편에게 솔직히 얘기해보라고 했더니, 사람은 누구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부러울 수는 있을 것 같대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면 생각해보고 싶기도 하다는군요. 현재는 섭섭하다든가 뭐 그렇지는 않대요.

저는 요즘 이 문제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여자가 아이를 하나 더 낳는다는 건 여러가지로 힘드니까요. 하지만 기왕 낳을 거라면 조금 더 젊었을 때, 낳고 싶거든요.

혹시 저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셋 낳으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어요. 셋 낳은 걸 후회해보신 적은 없는지, 그리고 경제적으로 정말 힘든지(저희 남편은 직장인이구요, 풍족하지는 않지만 중산층 정도는 돼요. 집 장만은 4년쯤 후에 가능할 것 같구요.). 아니면 정말 잘 한 결정이라 생각하시는지.

제 인생을 결정하는 데 인생을 오래 사신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쓴 글이니, 한심하다고 생각하셔도 꾹 참고 많은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