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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c님께~


BY 프레시오 2000-11-02

hyc님~

님께서 얼마나 힘 드실까요?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거든요,

부인께서 나이가 얼마나 되셨는지 모르지만 님께서 저하고
같은 나이 이신것을 보면 아마 부인께서도 한쪽으로는 내가

너무 잘못하는거 아닐까 하고 후회도 하고 있을지 모르겠읍니다,
저도 맏며느리 라서 모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삽니다만

저희 어머님도 너무너무 고생을 하셔서 도무지 자식 며느리 생일 같은것은 아예 생각조차 안하시구요, 사랑을 안받아

보신 분들은 사랑을 베푸는 방법도 몰라서 그러실 겁니다,
그렇다고 님의 어머님이 며느님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니까

그점을 대화로 잘 이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며느리들은
형제들이 특히 시누이 들이 오며가며 한마디씩 무심코 하는 말

들이가슴에 꽂힐때가 많아요, 님은 형제니까 못느끼는 일들도...어머님을 모시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고 친척들이며 형

제들 드나드는게 더 힘들다고들 그럽니다, 그렇다고 부모 모시는집들 보면 부부간에 애정이 좋으냐 하면 그렇지도 않드라구요

오히려 고부간에 문제가 끝없이 이어지니까 남편들은 남편대로
집에 있는 시간이 싫어지고 아내는 아내대로 속상했던일을

남편이 알아주지 않으면 그것이 멀어지는 원인이 되구요,
둘이서 애정표현을 하며 살아가기도 힘들잖아요?

하지만 자기들만 사는집 보세요, 알콩달콩 애정도 표현하며
서로 위해줄수가 있는데 님께서는 그 정을 어머님에게로 갈라

주니까 아내로서는 힘든 겁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외면할수가 없는거죠? 분명히 님의 아내가 잘못하고 있는거

는 맞지만요, 님께서도 아내를 살뜰히 위해주지 못한거
잘 생각해 보세요, 님께서 진실로 아내를 고맙게 여기고

위해주었다면 그정도로 매몰차게 어머님을 내몰수가 있을까요?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님인데 님에게 그런 슬픔을 줄수가 ...

당분간은 어머님을 집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 계시게 하고
님께서는 집으로 들어가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진실하게 님의 마음아픈것을 전하고 아이들과함께 상의해 보시는게 어떨른지요, 반드시 모신다고 효도는 아니니깐,

가까운곳에 뫼시며 자주 들여다 보시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저의 이웃에도 그런분이 계셔서 남일 같지가 않

아서 중언부언 말씀 드렸어요, 우리 어머니들 참 가엾어요,
너무 고생하는 어려운 시대를 사시고 당신들을 위해선 경제적

인 기틀하나 마련할 여유조차 없으셨으니....
님께서 잘 생각 하셔야 할것은 그래도 님의 아내만큼

어머니를 모실사람은 없다는거, 여자 형제들은 절대 안모신다는거 잊지 마세요, 시누이들이란 오다가도 참견하는 말은

쉬워도 친정부모 절대 모시지 않는답니다!
님과 어머님 건강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