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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다른생각 1


BY impact37 2000-11-03

안녕하세요~ 새내기 입니다.
여기서 보니까 남편때문에 속상하신 분들이 참 많네요.
저 또한 나름대로 속이상해 한자 올립니다.
감정적으로가 아니라 정말로 이성적으로 나와 우리 신랑의 입장에서 써보았어요. 나와 신랑의 생각차이. (저의 관점에서 쓴거지만요....)

-- 여자입장 --

난 요리를 전혀 할 줄 모른다.
그 흔한 미역국, 소고기국, 그 쉽다는 콩나물국도 못한다.
결혼을했다.
밥만할줄 알고 갔다.
요리책을 욜심히 보면서, 남편한테 맛있는걸 해줄려고 노력했다.
요리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첨엔 다..그러려니..나 스스로 위로하면서...하다 보면 늘겠지...그러면서...정성으로 난 항상 밥상을 차렸다.

결혼후 2달이 자나가고 있었다.
저녁에 콩나물국을 끊였다.
2달정도되니...이제 책만보고 하지않고, 나 나름대로 약간의 응용을 해서 요리를 했다.
콩나물국을 끊이면서, 더 맛있으라고, 조개살도 넣고, 버섯도 넣고, 고추가루도 좀 풀고, 매콤하라고 후추도 뿌렸다.
남편이 콩나물국 맛을 보더니
단 한마디를 했다.
"갖다 버려라."
난 너무나 충격이였다.
어떻게 그런말을 하다니....
나도 내가 안다.
내가 하는 요리가 별로라는거...하지만...설사 아무리 맛이 없더라도...정말로 맛이없더라도...어떻게 그런말을 한단 말인가!!!
난 정말로 욜심히, 정성을 다해 끊인 콩나물을 보며..한순간 나의 정성을 무시한 신랑한테 화가났다.

-- 남자 생각 --

결혼전 아내는 자기는 정말로 요리에 자신이 없는데..라며..몇번이나 말했다.
그때마다 나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다 하다보면 늘어. 그리고 네가 맛없게 하더라도 맛있게 먹어줄께 걱정하지마'라고 말했었다.
결혼첫날부터 아내는 요리책을 욜심히~보면서, 국을 끊이고, 반찬을 만들었다.
된장국, 김치찌개, 콩나물국, 달걀국, 소고기국, 미역국 등등..
쇠고기국을 보는순간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 동태국했어?'
아내왈
'소고기국이야. 생긴건 그렇게 안보일지 모르지만..난 소고기국 끊였어.'
난 맛을 보았다.
짭지도, 싱겁지도, 그렇다고 맵지도 않은..그냥 그런 밋밋한 맛이였다(이렇게 끊이기도 어려울텐데????!!).
그래도 아내의 성의를 생각해서 욜심히 먹었다.
김치찌개은 모든 국 종류중에 가장 나를 고문시키는 맛이였다.
하지만 생글생글 웃으면 앞에 앉아 있는 아내를 보며...난 웃으며 먹었다.
2달이 지나갔다.
더 나아지는 기미가 없는 솜씨들.....
나의 인내에 한계가 생겼다.
저녁에 콩나물국을 내왔다.
그런데...이게 모야?????
색깔은 칙칙한...쌀뜨물 같고, 여기저기 후추가루가 떠다니고, 버섯은 흐물흐를..
맛을 보았다.
헉...........................갑자기 속에서 울렁거린다.
엄청 느끼했다.
2달동안의 인내가 바닥을 들어냈다.
그래서 난 여태까지 참아왔던...순간들을 떠올리며..겨우 한마디했다.
'갖다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