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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있는 시어머니도 밉고(?) 말리는 시누이도 밉다 ? (제목과 내용은 틀려요)


BY 며느리 2000-11-13

시누이 때문에
화가 난다.
도대체 날 뭘로 보고 그러는 걸까?
어머님도 그렇다.
처음 1년은 정말 잘해 주시더니,
지금은 본색이 드러나는 것일까?
매번 시누이를 통해
당신의 욕심을 드러내신다.

이젠,
정말 신경질 난다.
좋지도 못한 성질 숨기고
시댁에 천사표 노릇 했던 것도
갑자기 짜증이 난다.
그동안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서운한 것이 있어도
참고 넘어 갔는데
오늘만큼은 이곳에서 욕이라도
실컷 해야 시원할 것 같다.

우리 시누이!
공부도 참 잘 했는데 동생과(내 남편)
집안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
고등학교 졸업 하자마자
서울에 상경 했다고 한다.(시누이 주장)
물론, 나도 인정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직장에서는 유능한 대리이고
자기 남편한테도 큰소리 팡팡 치는 여장부 이다.
거기에다 통통하면서도 예쁘니
자신이 왕비라고 생각해도 그리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저가 아무리 왕비라고
나한테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 건가?

시누이가 나한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 우리 00가 결혼 해서 변했다.
결혼 하기 전에는 안그랬는데......
어이!(나 부르는 소리-- 5살 연상)
너한테 책임 있다는 것 알지?
예전에는 쟤 안그랬어. "

------ 기가 막혀서.
내 남편 나랑 결혼 하기 전에는
시누이는 고사하고 어머니 생신 때도
선물 한 번 안했던 사람이다.
혼자 자취 생활 할때도
안부 인사를(어머니, 시누이, 시외할머니)
먼저 한적이 없었던 사람이다.
오히려 결혼해서 효자 되었다.
그런데 뭐? 나때문에 나쁘게 변했다고?
남편이 총각 때보다
돈을 아끼고 사는 것이
안타깝고 얄미워서 하는 말인 것 같은데(시누가 자기 아들 무엇좀 사달고 하면 남편이 돈 없다고 안사줌)
그럼 총각하고 유부남하고 똑같이 돈 쓰면 되나?
그리고 내가 시댁 갈 때 마다(시누 아들이 어머님과 살고 있음)
그 아들 간식꺼리, 약, 책, 용돈(만원) 을 주는데
뭐가 그렇게 서운한지 모르겠다.

기껏 안부 인사 하려고 전화하면
내 남편 월급이 얼마냐고 물어보고,
자기 아들이 입다 못입게 된 옷 가져다
(시댁에 그 아이 모든 옷과 장난감이 있음)
내 아들 입히면 자기 아들 옷값으로
옷 사다 달라고 하고
(자기 아들 5세, 내 아들 12개월
-- 어차피 자기 아들은 그 옷 못 입는다)
자기 아들이 어릴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좀 가지고 가면
장난감비로 자기 아들 용돈 달라고 하고.

물론,
시누이는 이 모든 말들을 할때
웃으면서 농담조로 이야기 한다.
그러나 듣기 좋은 말도 자주 들으면 지겨운 법인데
매번 안부전화 할 때마다, 만날 때마다
그러니 정말 더러워서(험한 말 해서 죄송합니다)
10만원짜리, 4만원 짜리 옷 두번 사주고,
아이 용돈 해라고 따로 5만원 줬다.
그런데도 옷이 크다고 뭐라고 쫑알쫑알.
난 내 자식 12개월 될때까지
내 손으로 옷 한벌 사준적이 없건만!
그것도 어미로서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데...... ㅠ.ㅠ

그리고 우리 시누는 정말 왕비님 이시다.
맞벌이 라는 이유로
자기 남편한테 설겆이, 빨래(자기 속옷) 다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도
뻔뻔하게 자기가 입던 팬티를 내 놓던 사람이다.
또한 5살난 자기 아들 신생아 때부터 지금까지
사흘 이상 키워 본적이 없다.
신생아 때 부터 지방에 사시는 친정엄마가(나한테는 시어머니)
분유 먹이며 키우 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시누이는
자기 아들 응아를 무척 더러워 하고
나흘간의 명절 때도 지방에 내려 오기 귀찮다고
자기 시댁에(같은 서울)
달랑 하루 갔다 와서는
자기 집에서 사흘 내내
잠만 실컷 자는 사람이다.
(이것을 보고 울 어머니 말씀이,
얼마나 직장일이 힘드면 잠만 자겠냐고 하신다)
아들이 서울 가는 부모님(시누부부) 따라 간다고
울면서 차를 쫓아 갈때도
뒤도 안보고 쌩 떠나 버린 사람이다.(너무 가슴 아파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왕비마마가
어제 안부인사 하려고 전화 했더니
남편한테 한다는 말이,

" 니(남편) 아이 돌 잔치 하면서 돈 많이 벌었지?
그 돈 두었다가 다 뭐하냐?
요즘 엄마가 돈이 없단다.
꿍시렁~ 꿍시렁~ "

정말 기가 막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3평짜리 임대 아파트
남편이 3년동안 모아둔 월급으로 얻은 것입니다.
결혼할 때 예물이라고는 18K이 반지, 목걸이가 전부이더니
저한테는 남편이 장손이기 때문에
시외할머니 순금반지 까지 준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신혼여행 갔다 와서
홀로 계시는 어머니가 가엾어서
현금 100만원 드리고
지금까지(결혼 2년차)
매달 30만원씩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자기 앞가름 못하는
도련님(26살) 신경 써 드리라고
50만원 드리고,
명절, 제사(3번)때도 10만원, 5만원씩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 뭐가 그리 서운하셨을까요?

이번 돌 잔치 때 -- 양가 식구들끼리만 식사함-- 총 12명
우리 어머니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우리 아이 옷 사주시고
현금 10만원 주셨습니다.
감격 했습니다.
우리 시누이 내 남편이 총각시절
자기 아들 돌때 30만원 주었다고
뷔페값과 돌상값을 계산해 주었습니다.(25만원)
그 밖에 시이모님들이 돈을 모아
15만원과 반지 3개 주셨고
시외할머니가 아이 내복 한벌과 반지를 해 주셨습니다.
정말 시댁 식구들에게 처음으로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님과 시외할머니께
내복과 용돈을 드렸고,
시누이에게는 팬티,
시누이 남편에게는 차 장식품,
시누이 아들 에게는 옷 한벌
사 주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안되겠지만
우리 애기 돌때
시댁 식구들한테 받은것
다 돌려 주었습니다.
남은 돈은 우리 친정 부모님과
오빠,언니가 챙겨주신
80만원이 전부입니다.
그것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적자가 될
우리집 생활비를 위해 남겨 두어야 합니다.
(우리집 남편 월급 형편상)
--직업은 밝힐수가 없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밝히면 절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23평짜리 임대 아파트에 사는 우리와
1억 6천에 샀다가 지금 2억 3천까지
값이 올라간 아파트에 사는 우리 시누.
중고 프라이드를 몰고 있는 우리와
지난 7월에 현금으로 구입한
삐까 번쩍이는 무쏘를 몰고 다니는 우리 시누부부.

그런데도 우리 시누이는 아끼고 살겠다고 버둥대는(?)
제가 왜 그렇게도 미운걸까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 시어머님도
예전에는 안그러셨는데
요즘 얄미운 시누이와 한편이 되어
점점 날 조여 오십니다.
정말 모든게 짜증이 납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요즘 돈이 없다는 어머님게
돌 하고 남은 돈
일부분을 드려야 하는지
그것이 걱정입니다.
제 생각 같아서는
그 말을 전해준 시누이가 미워서라도
모른척 하고 싶은데
정말그러면 시댁에 찍힐 것 같아...... ㅠ.ㅠ
그래도 이번 만큼은 정말 모른척 하고 싶어요.
또 솔직히 드릴 돈도 없습니다.
매달 30만원 보내드리지 않는가!


여러분!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이번 만큼은 개기고(?)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차라리 앞으로의 우리집 형편을 이야기 해볼까요?
(그런데 사실 이것도 좀 그렇습니다.
우리 어머님이 저희 부부에게 자주 하시는 말씀이
남들한테 못산다, 힘들다 라고 말하는 것 만큼
궁색하고 나쁜것은 없다라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우리 형편을 사실대로 말씀 드리기가 좀 그래요.
지금까지 아무 내색없이 잘 해 왔는데
이제 와서 말한다는 것이..... )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제 생각대로
아무 말 없이
개기는 것이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