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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시님! 오늘 글을읽었어요..


BY 슬픈새댁 2000-11-13

색시님!
조금 오버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오래전의 친구를 만난것처럼이나 반갑구 기쁘네요..
정말이지, 나와 너무도 처지가 같은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하네요.
하고싶은말들이 너--무도 많아서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전 이제 잠시 잃어버렸던 내자신을 찾기로 했습니다.
시모도 그 사건(?)을 눈으로 직접 보고간 날부터 쓸데없는 전화는 거의 안합니다. 아마도 당신께서도 진정어른이시라면, 그상황 그광경을 보고 이젠 우리 둘이 깨지지않고 잘사는게 더 중요한거라 느꼈을거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지나친 이기심과 욕심으로인해 설마 그지경까지 싸우고 사는줄은 몰랐을테니까요.
저는 결혼해서 단 한번도 신랑과 대화할때, "시댁" "친정"이라는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것은, 친정과 시댁은 내겐 동등한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위한 의도에서였어요.(동등하지않죠.내겐 영원히 내부모님이 최우선이니까.)
신랑도 시댁이나 친정을 말할땐 동명(무슨동 무슨동..)이라 칭하죠.

그리고, 그때 전쟁때 선포했죠.
"내가 결혼했다고해서 달라지는것은 하나도 없다.
날 배아파 나아주신분 울엄마고, 많은고생과 희생을 하시며 날 키워주신분도 울부모님인데, 결혼했다고 왜 시댁어른에게 더 잘해야하는가?"
그런 미개하고 진부한 사고를 내겐 강요하지 말라. 지금은 분명옛 조선시대도아니고 시대가 어떻든 난 내삶을 내방식대로 살것이다. 난 누구의 무엇이 결코아니다. 누구도 내게 지시, 강요하는것은 앞으로는 용납못한다......"
그랬더니, 찍소리 못하고 담배만 피우더군요.
정말, 앞으로는 일차적으로 내 자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며살거라 굳게다짐했습니다. 이 말은, 이기주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말이라는것은 모두 아시겠죠.
2세를 갖으려 직장을 다니지않고있다가 오늘부터 전 저를 위해 새로운 일을 찾았습니다.
예쁜미싱을 구입했고(거금 오십만원가량-결코 돈이 중요한게아니니까요.정말 하나도 안아깝더군요.)
홈패션 교육받고있어요. 단순히 취미로 그치지않고 수년후엔 계획하는 무엇을 반드시 성취하고 말거에요.
지금 신혼8개월째.
더이상을 울지도 않을것이며, 신혼이고 뭐고 남편이고 뭐고 나를위해 살랍니다. 혼자 밥을먹어도 예쁜그릇에먹고, 차라리 공주인척 살거에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좀 많았네요.
그런데, 색시님이 이글을 못보시게 될까봐 좀 걱정되네요.
서로 큰힘이되고 좋은 친구가 될것같은데...
색시님의 e메일로 같은글 띄워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