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78

표정관리를 ?


BY 웃자 2000-11-13

오늘 남편의 전화가 왔어요. 드디어 사직서를 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표정관리가 잘 안돼네요.
저와 남편은 맞벌이 부부였어요.
아이들이 커 감에 따라 엄마에 손길이 많이 필요해서 둘의 결론
끝에 제가 그만두었지요.
한데 그동안 남편의 회사에 합병등 많은 일이 일어 나면서 옆에서 보기에 딱할 정도로 힘들어 보였어요. 정신적으로....
매일 늦은 야근에 휴일도 없고, 남편은 월급이 적더라도 가족과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고 합병을 당한 쪽이라 앞으로 승진등이 불리한 입장이여서 이번 명퇴는 예견된 결과였지요.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네요. 남편은 회사를 다시
다니기엔 많은 나이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현실이 우울하네요. 내년이면 큰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
지금 심정은 누굴 붙잡고 울고 싶어요. 남편이나 형제나 부모에게는 이런 내색을 못하겠고, 이곳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도 없고, 너무 힘들어 두서 없이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