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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만남 - 후기


BY 실망 2000-11-16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잘 알던 좋은 아이들입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부들이지요..

대학을 나오고 의사나 알만한 기업 간부사원, 고급공무원을
남편으로 두고 월수350-500만원쯤 되는 생활비로 아이들 공부
남들하는만큼 시키는 가정적인 친구들입니다.

살림잘하고 자신을 꾸미는 일에도 인색하지 않지요..
저 역시 그렇구요..

하지만
사는 동네가 달라서 그럴까요?
제가 사는 신도시에 비해 부유층이 산다는 동네의 친구들
소비성향을 보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옷이나 소지품은 프라다, 샤넬, 루이비똥 같은 해외명품.
화장품역시 헬레나 루빈시타인, 샤넬같은 해외브랜드들...
돈이 많지않아서인지 진품은 상징적으로 한두개 구입하고
진짜같은 특급 가짜가 있다며 보여주더군요.

얼마전 신문에서 3달치 월급을 모아서 명품 핸드백을 산다는
미혼직장여성의 기사를 한심하다는 마음 반, 개성이겠거니 하는
마음 반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풍조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서민에 비해 결코 적지않은 액수의 돈으로도 저축을 거의
하지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120%투자해야하는 소비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중산층, 건강한 인텔리로서 선도역할을
해야하는 그 중산층 주부의 생활태도이기에 더 걱정스럽구요.

여자들이 친구를 만나면 나이가 들고 해가 거듭될수록 결국
가진것 자랑, 남편자랑이 될수밖에 없는데요....
마슬로우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이 가지는 가장 높은 단계의
욕구는 남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이라하니
자신을 내세우는게 당연하다고 이해해야할까요.

상류층이 명품을 찾는 건 정당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소비로 그들을 뒤?을려고
하는 건 잘못입니다.
남들에게 보이고자 하는 집치장 옷치장때문에 정작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에게는 마음의 여유를 보이지 못한적이 없는지
우리 여자들 반성해봐야겠어요.

다른 아줌마들도 단순한 질투의 차원이 결코 아닌 이런 씁쓸한
마음을 친구를 만난 후 느껴본 적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