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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시엄니를 좋아함을 느낀다.


BY 예삐 2000-11-17

난 세상이 다 알듯이 홀시어니 외아들.
결혼식하는 날까지 엄마가 울면서 반대했던 결혼.

결혼할때 방얻으라며 시엄니께서 200만원 주셨다.
너무 힘들어서 외로웠던 결혼생활도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무작정 부정적으로만 세상을 보려는 시엄니때문에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꿨다.
여자 혼자서 아들하나 키우시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옛날에 요즘같지 않아서 여자가 벌기는 더더욱 힘들었을덴데...

같이 한집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지만,
할아버지도 않계시고, 형제들도 없는 우리집에 시엄니까지 않계셨으면...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존재가 큰 언덕이 되는걸...
내가 가끔 늦을때
우리애들 얼굴에 쥐새끼 몇마리 놀다간 자국이 있지만,
시엄니 품에 안겨 자고 있는 모습을 볼때면
내가 많이 베풀어야할것 같은 맘이 생기고,
좋아하며 살아얄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삼십년을 같이 살아야할 생각을 하면....
눈앞이 깜깜하기도 하고....
모르겠다.
내 맘도 편하고, 시엄니 맘도 편한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