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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기저귀 아직도 못갈아서 열 받은 우린


BY 우린 2000-11-17

결혼 7년차에 귀하게 얻은 공주를
퇴근한 남편에게 떠 맏기듯 안기고선
저녁거리 장보러 집앞 할인점으로 나설때 까지도 좋았다
늦 가을 찬바람이 기분좋게 상쾌하기도 하고
아기 감기 기운 탓에 몇일을 아파트에 갇혀선지
해방감도 느껴 바삐 갈 길을 돌아서 갔다-룰루 랄라

국거리며 밑반찬거리 우리 밤마다 먹는 야식거리 등등...
이왕 나온김에 아이쇼핑 까지 할 요량으로
자꾸만 계산을 미루고 쭈뼛 거릴때쯤 삐리리리~
핸드폰이 나의 의식을 깨울때까지 도 좋았다

- 응 자기야 애기울어?
= 언제 올건데?
- 다 끝나가 애기 울어?
= 아니 똥 쌌어
- 으응 그러면 기저귀 갈아 줘
= 와서 갈아줘
- 뭐야? 앞으로도 10 여분을 그렇게 방치 하겠다고?

이기 무신 섭한 말씸
일단 뛰었다 내 승질상 싸움은 뒷전이고
응가 누고 찝찝함 해결부터 하고 볼짱으로

현관에 들어선 광경이라니
아기 안고 엉거주춤에 엉덩이를 받혀야 하는 팔은
다리를 걸고 선 어를고 있는 폼이라니
아기아빠 맞아?
이뻐 할땐 언제고 아직도 아기 똥 기저귀를 못 갈아설랑
공주 불편하게 스리

그때부터 난 얼굴도 보기 싫어 아기 안고 피해 다녔다
왜?
아기 얼굴 안 보여 주려..(강력한 무기)

싸랑 안해서가 아닙니다
나의 우악스런 손이 아기 를 깨끗이 어찌해볼 수 없어섭니다
결코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김영철 버전
라고 애교떨면 쫄쫄 따라다니는 남편
용서해 말어?

우린 어제 합방 안했읍니다
앞으로도 몇일을 벌 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