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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구싶은 얘기) 답변 주신분들~~


BY kjj 2000-11-17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같은 입장에 서서 이해해 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위로두 해주시고....(정말 고마워요~)
아까 글올리구나서 바로 배추 10포기랑 알타리무(4단인줄 알았더니만 풀러보니 5단이더라구요)
다듬어서 절여놓구, 쪽파 두단이나 까놓구, 마늘 까놓구,
갓 다듬어놓구,무 씻어놓구...
그러다보니 저녁할때가 되더라구요.
부지런히 밥하고, 국끓이고 그러고 있으니
시어머님 들어오시더라구요.
손에는 밑반찬거리가 들려있구...(이것 역시 형님네와 시누이네로 갈거지요)
답변 올라온 글들 읽어보구 맘을 추스렸는데..
시어머님 보자마자 또다시 가슴위에 돌덩이 하나 올려놓은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져오구, 점심도 건너뛰었는데도 배가 하나도
안고파지더라구요..
쓰레기 버리러 간다 그러구 나가선 찬바람 한번 쏘이고,
천천히 계단을 걸어서 올라왔어요.
식사하실동안...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왜이렇게 사는것에 주눅들고, 상처를 받는지...
장녀로 태어나서 사랑 많이 받고 컸는데...
별로 야단 맞은 기억도 없고, 온순하게 자랐는데..
하늘에 계신 친정 부모님께라도 도와달라구 그러고 싶어요.
우리좀 어떻게 해달라구요..당신딸이 너무 힘들다구요.
시부모님께 힘들다 그러면 어림없는소리 마라..이런식이죠.
데리구 있어주는게 어딘데...이런식.
전세돈이라도 마련되면 우리도 분가할거예요.
열심히 쪼개서 저축하고 있어요..
알뜰하게...참아가면서...
우리신랑 그저 부모님 말이라면 싫어도 좋은척..
집안에 잡다한일 전부 도맡아하고..어떤분 글처럼 그러다
실수하면 가시방석되고, 욕먹구..
저두 그다지 말대답 안하는 편이다보니..
그저 우리부부가 만만하고 편하신가봐요.
아무리 자식이래도 상처받는 속은 생각도 안하시구...
우리 맘 아픈거 아시기나 하실는지...
맞벌이를 해볼 생각두 했었어요..
우리 어머님 애를 안봐주세요..알뜰하게 사는게 버는거라고..
나가서 돈벌 생각 하지도 말라구..
살림 하면서 애나 잘키우라고..종일반에 맡기겠다구 했더니만
애엄마가 독하다구..어떻게 종일 남의 손에 맡겨놓을수 있냐구
난리셨지요..
너무 너무 속상하답니다.
에구..또 글이 길어지네요...
답변 주신분들....너무 고마워요..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어요..
내맘 다잡아먹고 좀 독해져야겠어요..(될는지 모르지만..)
모두들 좋은시간 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