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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치기 일보직전입니다. 도와 주세요.


BY 미치기 일보직전 2000-11-18

저희 시어머니는 저한테 일을 많이 시키지 않습니다.

왜 이런말을 하냐구요? 다른 분들 글을 보면 막무가네로 억울하게 일시키는것이 불만 사항으로 참 많더라구요.

그럼 전 시어머니랑 사이가 좋냐구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사실 사이랄 것도 없습니다. 저란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니까요.

저희 시어머니와 우리 남편은 아마도 전생에 지극히 금슬 좋은 부부였거나 아님 어머님 혼자 짝사랑하다 결국 인연을 맺지 못하고 끝나버린 사람들 같아요.

저희 어머님의 아들 사랑은 정말 비정상에 가깝습니다. 올가미란 영화 보셨나요? 거기 나오는 시엄마와 다른점은 저에게 행동으로 폭력을 행사하지만 않는다는 겁니다.

어머님은 늘 저에게 남편은 절 여자로 보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십니다. 세뇌시키듯이..단지 자기의 조수 정도로 절 골랐다 그럽니다. 저희 연애 결혼입니다.
시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쥐뿔도 없으면서 무시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우리집 무시하는거, 나 무시하는거, 그런건 다 그분 컴플랙스에서 오는 거라 무시하면 맘이 편해집니다. 자격지심과 자만심은 동전의 양면 같은거니까요.

그러나 남편을 아직도 손에서 못놓고 젖이라도 주고싶어하는 애닳는 그 모습을 볼때는 정말 뛰쳐나가버리고 싶습니다.
마치 절 남편의 첩 대하듯 합니다. 남편과 어머니 셋이 있을때는 저란 존재는 그자리에 없는거 같아요. 둘만 얘기하고 남편에게 혀짧은 소리로 아양떨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도 피곤하니 자꾸 자라고만 해요. 자기 무릎에 끌어 눕히면서...

모든걸 젊은 저랑 경쟁하려 하십니다. 심지어 집꾸미는 것까지..
정말 이러다간 저 돌아버리겠어요.
남편과 외출이라도 하는 날엔 2시간 동안 화장을 하고 그러고 나온 엄마보고 남편이 예쁘게 했다고 그러면 마치 새색시처럼 얼굴이 빨개지고 난리입니다. 정말 둘다 넘 이상하지 않은가요?

이런 얘기 남편에겐 도저히 또 못꺼내겠어요.
한번 얘기했다가 완전히 묵사발 ?怜킵玲? 절 이상한 여자로 보더라구요.
첨엔 남편도 어머니께 너무나 지나치게 굴더니 절 의식하는지 요즘은 덜합니다. 남편까지 그럴때는 정말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어요. 일어나자 마자 절 옆에두고 엄마를 뒤에서 끓어안고, 뽀보를 하고 길을 갈때는 저는 뒤에가고 둘이 손잡고 가거나 어깨를 끓어 안고 가고 지랄들 이었으니까요... 죄송해요. 거친말... 전 정말 제정신이 아니거든요.
이런 모습을 길가다 보면 어떤 분들은 참 보기 좋은 모자간이네...하시겠지요. 그치만 두발짝 뒤에 며느리, 즉 그사람 마누라가 가고 있다는게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어머님은 남편이 좀 정상적이 되니까 눈물을 흘리며 서러워 하십니다. 남들 시어머니처럼 결혼하더니 변했다는둥 욕하고 그러면 차라리 맘이 편하겠어요.
시누들이 옆에서 그러면 내가 보기에도 불쌍하게 흐느끼며 걔가 나한테 그럴리가 없다며 딸들을 혼내고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며 절 봅니다. 마치 착실한 남편이 바람피웠다는걸 친구들한테 들은 여자 같이요.... 정말 제가 아직도 제정신인게 신기하지 않은가요?
저희는 아이도 없는 젊은 부부예요...

남편은 너무 사랑하는데 어머님의 그런 편집증적인 모습을 볼때면 이혼하고 싶어집니다. 정말이지 정상이 아니예요.

형님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그렇다고 의절하고 살순 없고 또 그런다 해도 동기가 너무나 비정상적이라 누구에게 말할수도 없고 저만 모자사이 갈라놓은 나쁜년 되고 말것같거든요.
뭐 좋은 방법이 없나요? 속이 숯덩이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