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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풀고 싶었어요


BY submari 2000-11-19

몇일째 아컴에서 기웃거렸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같군요
그래서 풀어 놓고 싶었던 얘기를 할까 합니다
전 6년3개월전에 결혼 했고 남편과는 3년 연애 했어요
그런데 연애기간 3년동안 전혀 몰랐던 일들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작되더군요
남편의 외박,심지어 보름까지도 연락이 없던적도 있었어요
첫 임신은 유산이 됐고,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그것도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그건 도박때문이었고 남편은 직장생활도 못 했어요
생활은 대부분 저의 책임이었고 전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죽고 싶었던적이 많았지요
저희 친정에서는 제가 이렇게 사는줄 알고 경제적 도움을
참 많이 줬어요 이혼하라고 친정으로 데려가기도하고
그런데 우리 엄마는 참 마음이 여리고 착하신 분이거든요
오로지 자식이 제일인줄알고 저희 3남매를 키우셨어요
불면증으로 고생하셨어요 나중엔 정신과 치료도 받으셨데요
저는 몰랐는데 저한테는 숨기셨나봐요 제가 가슴 아파할까봐
갓난 우리 아이를 저 한테서 때어 놓은게 죄책감이 크셨나봐요
전 저희 아이 돌때쯤 다시 돌아왔어요
지금도 상황은 예전하고 다를게 없지요
단, 우리 착한 엄마를 위해서 거짓말을 해요
난 지금 너무 잘 살고 있다고
가끔은 엄마에게 메달리고 싶어요,엄마품에서 한번 울고 싶어요
엄마 나 너무 힘들어 , 엄마 나 좀 어떻게 해줘
그러나 그럼 안되겠지요
그러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엄마를 잃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