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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이지 나쁜 딸년이예요


BY 나쁜딸 2000-11-20

오늘 오랜만에 친정부모님이 오셨죠

시골에서 올라 오시는 길이라 중간지점인 저희 집을 들러서 쌀과

고춧가루를 주시러 오시기로 한거죠.

오시기론 했는데 급히 나갈일이 있어서 열쇠를 경비실에 맡기고

나갔어요. 엄마에겐 핸드폰으로 열쇠 경비실에 있다고 하고요.

그러고나서 집에 들어와 보니 엄마가 와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안방 화장대를 보시곤 무척이나 기분이 않좋으셨나봐요.

저희 엄마 이십년째 화장품 외판을 하고 계시거든요.

맨날 장사가 않된다고 푸념이신데도 그만 못두고 계시죠.

그런데 저는 요즘 엄마가 하고 계신 아모레 헤라 대신에 다른 제

품의 화장품을 쓰고 있거든요. 엄마한테 화장품 가져올땐 돈한

푼 않주고 외상으로 가져오고 돈은 엄마가 지불하셨겠죠.

저는 엄마가 화장품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생각없

이 돈도 않드리고 그 비싼 설화수며 헤라등등을 도둑년 처럼 가져

오기만 했는데.... 정작 엄마한텐 돈한푼 않내고 화장품 쓰고

다른사람한텐 비싼 돈주고 화장품 사서쓰고.... 흑흑

엄만 딸년 키워봤자 아무소용 없다고 가슴을 치시더군요.

정말 죄송했어요. 뭐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뭐 뀐놈이 성낸

다고 미안해서 더 큰소리만 내고 싸우고.... 그래도 엄마한텐

넘 미안해요. 그러구 나니깐 엄마 너무 우울 한가봐요.

아들도 없고 딸만 셋인 울엄마 속상하게 해드려서....

하지만 못된 딸년은 엄마 앞에선 더 큰소리만 치니....

여러분 저 정말 못된 딸년이죠? 혼 좀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