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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저좀 도와 주세요.


BY 가출 2000-11-21

저 좀 도와 주세요.
결혼한지 3년째인데 신랑이 자꾸 외박을 해요. 평일에도 빨라야 새벽 2-3시. 일주일에 2-3일은 외박이죠. 그렇다고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생각다 못해 제가 몇일 좀 집을 나가 있을까 해서요. 저희는 지금 시부모님과 10개월된 아기와 사는데, 앞으로 내가 이 사람과 30년을 살지 40년을 살지 모르는 판에 계속 그러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나마 부모님 밑에 있을 때 버릇을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시어머니께 협조를 구하고 몇 일 나가 있을까봐요. 물론 아기가 걸려서, 그리고 또 시어른들도 걸리고, 친정부모님도 걸리고, 여기저기 생각하다 보니 지금까지 참은 것인데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다행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원룸형 고시원이 있더라구요. 어제도 안들어 왔는데 오늘은 오겠죠. 저두 퇴근해서 가서 보란 듯이 짐싸서 옮겨야 되겠어요. 제가 직장생활하고, 자기는 사업한답시고 생활비 한푼 받아 본적 없이 아둥바둥 살고 있는데, 무슨 복에겨운 마음으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여러 선배님들 그래도 저 참아야 하나요. 제가 하려는 행동이 잘못된 것인가요? 마음은 나가 보는 쪽으로 기울면서 그래도 아직 오락가락. 저도 한심하고, 신랑은 더욱 괘씸한 것 같고, 아기는 불쌍하고. 아 정말 오늘 하루 일이나 제대로 할려나 몰라...저 좀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