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열받을때마다 여기다 글을 올렸습니다.
물론 시댁때문에.....
다시 말씀드리긴 손이 아프고...아무튼 전 시댁 어른들에게
이미 너무 실망한것도 모자라 거의 포기 상태입니다.
결혼할때부터 1년 7개월가량지난 지금까지...내내.....
돈없다고 친정돈으로 집구하고 그 귀하다던 아들 장가보내시고
저랑 저희집엔 입싹닥으시던 분들...
신혼여행다녀오니 가구 바꾸시고 저도 못받은 다이아반지 해끼신 시부모님의
며느립니다.제가....
그리곤 드디어 지지난달 집을사서 이사를 하셨죠.
보통 사람들 같음 저희나 친정보기 민망해서라도
좀 더있다 장만할 집을 언제 가난했냐는듯 자랑이 대단하셨죠.
하지만 항상 자식이나 저까지 봉으로 생각하시는 시부모님이
지난 일요일 갑자기 오셨죠.
저희도 내년 2월이 전세 만기인데 그땐 제가 배가불러
좀 미리 12월에 이사를 갈려고 집을 계약했습니다.
융자든 머든 빛지기싫어 신혼을 삼천오백하는 서울에선 싼집에서 시작했는데 보일러가 실내에있고 베란다도 없어 요즘같은 겨울엔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 밤새 시끄럽답니다.
우리야 괜찮지만 아기가 나오면 도저히 안될것같아 은행빛을 좀내서
갈려구요.
그 이야긴 전화로 시부모께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당장 오셨더군요.
전 내심 돈때문에 걱정이 되어 오신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죠.
식사 준비를 하는동안 어머님 저에게 탐색전을 펼치더군여.
제가 아기낳고 회사 관둘까봐요....
어머닌 제가 버는 돈이 다 자기것이 될줄 아시거든요.
게다가......설상가상으로
제가 밥하는 동안 어머님이 신랑에게 오디오가 고장났다고
사달라고 하셨나봐요.
그런데 신랑이 우리 이사갈 돈도 빌리는 판에 무슨말이냐니까
저희보고 돈독이 올랐다는군요.글쎄....
저희 이사가는것도 못마땅한가봐요.
돈이나 모으고 좁은집에 계속 살라는 건지....
전 영문도 모르고 식사하는 중에 어머니가 돈독이 올랐다고
자꾸 그러시면서 '세상사람들 다 가난하게 사니까
너희도 그냥 그렇게 살아라.욕심부리지 말고....'
그러니 신랑이 갑자기 화가난듯 '돈있으면 돈좀 줘보세요'
라고 말하더군요.
순간 저는 놀라 밥알이 목구멍에 걸렸답니다.
신랑도 자기 부모를 모를리없고 왜 저러나?했죠...
시부모님의 반응요??
돈독 얘긴 속 들어가고 모르는척 밥을 드시더군요.
그 상황이 이상해 어제 슬쩍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실토를 하더군요.
예전 같음 신랑에게 화풀이 했겠지만
이젠 신랑도 불쌍합디다.
그냥 저도 신랑도 아기도요...
이런말하믄 그렇지만 저보다 못하던 친구들도
다들 시댁 덕보고 사는데 전 신랑보다 못난것도 없는데
왜 이러고 사는지.....앞으로 시아부지 정년퇴직하고나서가 더 걱
정입니다.
눈물만 나더군여.
눈치보던 신랑은 괜시리 화를 내고...그러다 제가 과일을 깎아주니
또 애교를 막 떨더군요.
신랑도 무슨 죄인지....
시댁빼면 신랑도 정말 괜찮은 남자랍니다.
성실하고 저에게 다정하고....
저도 막 시댁에 요구하고 눈치없는 며느리가 되어 볼까요?
저희가 어머니 이사가실때 소파를 사드렸거든요?
저희 이사갈때 사달라고 그래 볼까요?
황당함이 무엇인지 맛보여 드릴까요?
어떻하면 저희를 향한 끝없는 욕심을 없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