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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BY 소나무 2000-11-23

문득 산다는게 "늪"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아무리 울어봐도 언제나 또 그자리, 그아픔.

미칠것같고, 도무지 살수없을것 같은 고통도
또 몇일이 지나면 일상에 묻어둘수 밖에 없는,
그런 일상이 지겹고 힘들어도 내가 견뎌하는것이라는 결론에
또 한번 나를 추스려 본다.
빛바랜 얼굴이 당장 울음을 쏟아낼것 같은데도,
난 억지로 웃어본다.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어떡하라구...

오랜 세월 참으로 지겹게 상처받고, 싸워왔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왠지 나아지지가 않는다.
너무나 다른 우리 두사람.
성격, 가치관, 생활습관, 아주 사소한 것들로도 우린 참 많이 다르다....
부부이면서 이런 너무나 다른 생각과 성격이 내겐 정말 고통이다.
마음을 비우려, 그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해보지만...참 어렵다

아무것도 아닌일로 날 미치게 하더니,
아니 정말 미치고 싶었다.
그래서 난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불을 싸안고 발악을 했다.
정말 이건 아니야...정말 이대로는 더이상 안돼....하면서

그리고 난 또 반복하고 있다.
아이들 앞에선 애써 웃고 같이 놀고 공부하고,
그랑은 또 몇일 냉전이 있고나면,
또 난 그 늪속에서 일상은 시작되겠지.

아.............정말 벗어나고 싶다.
아.............정말 벗어나고 싶다......늘 마음뿐.

요즘은 가슴한켠이 늘 방망이질하듯 쿵땅쿵땅 거린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