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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댁에서 이것 저것 싸오는 이유


BY 마녀빗자루 2000-12-04

저번에 시댁에만 가면 가져올것 없나하고 이것 저것 싸들고 오는 저에

대해 글 올린 마녀빗자루입니다. 제가 그렇게 할수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부연설명이 없었던것 같아서 몇자 적어 볼려구요.

저도 결혼초엔 시엄니께서 집에 갈때면 가져가라고 손수 싸주시곤 했져.

사실 집에 가져가면 않 먹고 버리는 수도 종종 있었거든요. 결혼한지

얼마 않된터라 시댁 입맛도 틀리고 해서 엄니가 주시면 저는 괜챦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런게 아니더군요. 시댁 사실 가난한 편이거든요.

주시는 것이래야 사과 몇알 , 김치 조기몇마리가 고작이지만 어머니

마음은 그게 아니란걸 알았었죠. 당신이야 넉넉히 살아서 현찰도 팍팍

주고 큰선물도 하시고 그러고 싶지만 형편이 그러다보니 그러시지도

못하고 결혼한 장남 집한칸 전세돈도 못주시고, 철닥서니 없는 저는

결혼초엔 그런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있어서

큰소리치는 것 보담은 마음은 편하단 생각도 했었죠. 그래도 마음이

좋은 분들이니 망정이니 없으면서 바라는것 많고 큰소리 치는 시부모들

도 있다고 들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만으로도 저는 항상 시부모님께 고

마운 마음이랍니다. 그러시는 시엄니 이시기에 못해주는 당신마음은

오죽할까, 마음을 고쳐먹었지요. 그래서 큰것은 못해 주더라도 사소

한것 사과한알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마음 아니겠어요?

첨엔 괜챦다고 하다가 일찍 철이 들었나 몇년전부터는 엄니가 주시기

전에 제가 먼저 오버를 해서 달라고 그런답니다. 도가 지나쳤나 이젠

뒤지기까지.... 그래도 시엄니는 흐믓한 표정이시고,,,, 사실 가져와서

않 먹고 버리는 수가 더 많으니.... 그래도 그때만은 시엄니의 흐믓

한 표정이 보기 좋답니다. 이젠 여우가 되어버렸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아무것도 못해줘서 마음 아파하시는 시엄니는 제가 그런 행동을 하므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채워지는 기분일거란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답니다.

사실 엊그제 가져온 나물반찬도 몇 저가락 않먹고 쉬어서 그대로 음식

쓰레기가 되었지만 마음은 푸듯하답니다.

여러분 제가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 행동을 했을 라구요?

아무리 좋아도 시엄니는 시엄니란 얘기 저도 부인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지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야지 나도 나중에

할말이 생기는것 아닙니까? 곰같은 며느리보담 여우같은 며느리가

낮지 않나요?